히스패닉계 60%도 민주당 선택…텍사스 스타카운티 2년 만에 75%P 변화
악시오스 "MAGA 정치 기반 흔들려"…오소프 부상·밴스 2028년 대선 부담
악시오스 "MAGA 정치 기반 흔들려"…오소프 부상·밴스 2028년 대선 부담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11·3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승리를 뒷받침했던 청년층과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 유권자의 약 70%, 히스패닉 유권자의 약 60%가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를 지지했다. 특히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텍사스주 스타카운티에서는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가 약 60%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등 불과 2년 만에 정치적 지형이 크게 달라졌다.
악시오스는 이같은 변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운동의 지속 가능성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악시오스는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치러진 선거에 비견될 만큼 현직 대통령에 대한 강한 거부 의사를 드러낸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청년 70%·히스패닉 60% 민주당 지지…2024년 연합 균열
이번 중간선거에서 주목되는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확보했던 다양한 인종과 노동계층의 지지 연합이 약화했다는 점이다.
AP통신의 전국 유권자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유권자의 약 70%가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를 지지했다.
히스패닉 유권자 가운데서도 약 60%가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악시오스는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과 이란 전쟁에 대한 반발이 이같은 표심 변화의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 외에도 다양한 인종의 노동계층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확보하며 승리했다.
당시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미국의 장기적인 정당 지지 구도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상당수 유권자가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면서 2024년 형성된 트럼프 지지 연합의 결속력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주 스타카운티는 이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히스패닉 주민 비중이 높은 스타카운티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며 관심을 모았던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연방 상원의원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약 6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는 2024년 대선 당시와 비교해 민주당 쪽으로 약 75%포인트 이동한 결과다.
다만 이는 서로 다른 선거에서 나타난 후보 간 득표율 격차의 변화를 비교한 것으로, 동일한 유권자들이 모두 지지 정당을 바꿨다는 의미는 아니다.
◇텍사스 32년 공화당 지배 흔들려…상원 54석 확보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는 공화당이 오랫동안 우위를 유지했던 지역의 선거 결과로도 이어졌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지나 이노호사 후보가 3선 주지사인 공화당 그레그 애벗을 꺾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이노호사는 텍사스 최초의 라틴계 여성 주지사가 됐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탈라리코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물리쳤다.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승리한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이다.
악시오스는 이번 결과가 32년 동안 이어진 텍사스 공화당의 정치적 우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텍사스뿐 아니라 캔자스, 오하이오,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메인 등에서도 공화당이 보유했던 상원 의석을 확보했다.
캔자스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이 당선된 것은 94년 만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상원의원 선거에 승리했다.
메인에서도 민주당은 5선에 성공했던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을 낙선시켰다.
이로써 민주당은 차기 상원에서 최소 54석을 확보하게 됐다.
알래스카와 미시시피의 당선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민주당의 최종 의석수가 55석 또는 56석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하원 최대 255석 전망…공화당 선거구 재획정도 역효과
민주당은 하원에서도 예상보다 큰 폭의 의석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악시오스는 민주당이 기존보다 최대 40석을 추가로 확보해 전체 435석 가운데 최대 255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결과가 현실화하면 민주당은 200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다만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선거구들이 있어 최종 의석수는 확정되지 않았다.
공화당은 선거를 앞두고 일부 주의 연방 하원 선거구를 재획정해 자당 후보에게 유리한 선거 환경을 만들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지지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공화당이 승리를 기대했던 선거구에서도 패배가 이어졌다.
악시오스는 공화당의 선거구 재획정 전략이 오히려 예상 밖의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강경파뿐 아니라 비교적 온건한 현역 의원들까지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당내 여러 계파가 동시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하원 장악이 확정되자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조사 강화 방침도 드러냈다.
차기 하원 감독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의원은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변호사를 준비하라는 취지의 경고를 내놓았다.
악시오스는 민주당의 대규모 의석 확보가 향후 2년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의회 감독과 조사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 대선 구도도 변화…오소프 부상·밴스 부담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202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양당의 정치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악시오스는 민주당에서 새로운 세대의 유력 정치인들이 부상한 반면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JD 밴스 부통령은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에서는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존 오소프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오소프의 선거는 투표소가 문을 닫은 지 15분 만에 승리가 확정됐다.
악시오스는 이번 승리로 오소프가 민주당의 2028년 대선 후보군에서 주요 인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조지아에서는 민주당 키샤 랜스 보텀스 후보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해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됐다.
악시오스는 보텀스의 승리가 오소프와 같은 조지아주 민주당 상원의원인 라파엘 워녹의 대선 도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의원 가운데 한 명이 대통령에 당선돼 상원의원직을 떠날 경우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후임 상원의원을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민주당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상원 의석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거론돼 왔지만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공화당 지지 연합의 약화와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에 직면하게 됐다.
악시오스는 밴스가 2028년 대선에 도전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부담과 약화된 지지 기반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악시오스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 정치의 중심에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약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승리를 가능하게 했던 청년과 히스패닉, 노동계층의 지지 연합이 이번 선거에서 흔들렸다는 점이 향후 미국 정치 구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