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패트리엇 자산 홍해 이동에 사우디·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산유국 자체 방어 시험대 직면
- 파키스탄 병력 8000명 급파·우크라이나 10년 방산 협약… 튀르키예 중심 메카 방위협정 체결로 다자 연대 급선회
- 아랍에미리트 실전 배치된 천궁 II 높은 명중률 입증… 요격탄 보충 소요 급증에 한국 유도무기 공급망 가동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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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인디펜던트 튀르키예는 2026년 11월 3일(현지시각) 오스만 가지 칸데미르 전략 분석가의 기고를 통해 35년 동안 이어진 미국의 안보 독점 체제가 구조적 붕괴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미국 중심 단일 방패의 균열은 실전에 투입된 한국산 요격체계의 성능 입증과 맞물리며 한국 방위산업 공급망의 중동 내 역할 확대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흔들리는 35년 카터 독트린
1980년 카터 독트린 이후 미국은 걸프를 자국의 사활이 걸린 이익 지대로 선언하고 역내 단일 안보 보증인 자리를 지켜 왔다.
1991년 걸프 전쟁을 거쳐 35년간 굳어진 이 질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 과정에서 중대한 균열을 맞았다.
미국은 자국 병력과 이스라엘 보호를 앞세워 패트리엇을 포함한 주요 방공 자산을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으로 이동시켰다. 방공 자산이 빠져나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 산유국들은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자폭 무인기 공격에 자체 자산으로 맞서야 했다.
2026년 2월 28일 바레인 마나마의 미국 해군 제5함대 사령부가 피격당한 사건은 주둔 미군 기지가 방어막이 아니라 공격을 부르는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드러냈다.
중재국이었던 오만과 카타르마저 피해를 입으면서 동맹의 방어 공약에 대한 회의가 급속히 번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비용 분담을 요구했고, 결국 2026년 6월 카타르와 파키스탄의 중재를 통해 미군 전력 철수 합의를 담은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가 서명됐다.
다자 안보망 채운 파키스탄과 한국 무기
미국의 방공 지원 축소를 체감한 걸프 국가들은 급격히 방위망 다변화로 방향을 틀었다.
파키스탄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상군 8000명과 함께 제이에프-17 전투기, HQ-9 방공 미사일을 급파했다.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에 아이언돔 포대와 아이언 빔 레이저 요격 체계를 지원했다.
우크라이나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3개국과 10년 단위의 방위산업 협력 협정을 맺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같은 시기 중국에서 탄도미사일 제조 기술을 도입해 자체 생산 라인을 가동했다.
구조적 분기점은 2026년 8월 7일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이 체결한 메카 공동방위협정이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 협정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5조와 기술 면에서 동일한 수준의 집단 방위 조약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통적 안보 협력체였던 걸프협력회의의 합동 방위 메커니즘은 이번 군사 위기에서 단 한 차례도 소집되지 않았다. 기존의 단일 동맹 틀이 깨지고 각국이 이해관계에 따라 다자 안보망을 겹겹이 두르는 양상이다.
요격탄 소모와 한국 방산 가치사슬
다자 방어망 전환 과정에서 한국 무기 체계는 실전 검증이라는 결정적 계기를 맞았다.
아랍에미리트에 실전 배치된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II는 현지 교전에서 높은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방산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닷컴 등에 따르면 실전 요격 성공은 무기 체계의 신뢰성을 입증했으나, 교전이 길어지면서 막대한 요격탄 소모에 따른 탄약 보충 수요를 낳았다.
천궁 II 체계 종합을 맡는 LIG DNA와 발사대 및 추진기관을 공급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체결된 수출 계약 물량을 차질 없이 생산하고 있다.
현지 교전 장기화로 요격탄 소모량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재고 확충을 위한 추가 조달 논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조 라인의 안정적 생산 역량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미국이 군사 전략을 재정비해 첨단 무기 체계 공급을 조건으로 걸프 국가들과의 안보 결속을 다시 강화할 경우, 다자간 무기 체계 도입 속도는 조정될 수 있다.
중동 내 방공 독점 체제가 흔들리고 다자 협력망이 들어서는 상황에서 유도탄 공급망의 적기 조달 역량이 주요 평가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전략물자 수출 승인과 납기 일정이 원활하게 조율되는 정책적 지원 역시 안정적 수출 이행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