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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위안화 절상 막는다"… 中 인민은행, 외화 지준율 2%p 전격 인상

외화 지준율 4%서 6%로 상향… 11월 15일부터 발효해 시중 외화 유동성 흡수
달러당 6.65위안 돌파하며 4년여 만에 최고치 기록하자 통화당국 긴급 진화
기준환율 이틀 연속 절하 고시… 역외 위안화 환율 발표 직후 달러당 6.66위안대로 급락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본부. 사진=로이터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이 가파르게 치솟는 위안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 흐름을 꺾기 위해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전격 인상했다.
최근 위안화 가치가 2022년 6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자, 시중 은행들의 외화 대출 여력을 조여 달러 매도를 억제하고 위안화 절상 속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겠다는 통화당국의 강력한 시장 개입 신호로 풀이된다.

11월 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외환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외화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기존 4%에서 6%로 2%포인트(p) 인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상 조치는 오는 11월 15일부터 정식 발효된다.

외화 유동성 묶어 달러 매도 억제… 위안화 '원사이드 베팅' 차단


외환 지급준비율은 시중 상업은행들이 유치한 달러 등 외화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 두어야 하는 최소 준비금의 비율을 뜻한다.

지준율을 2%포인트 끌어올리면 시중에 풀려 있던 외화 유동성이 중앙은행으로 흡수되면서 금융기관들의 달러 공급능력이 줄어들게 된다. 결과적으로 시중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를 떠받치고, 반대로 위안화 매수 쏠림 현상을 누그러뜨려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낸다.

중국 통화당국이 지준율 카드를 꺼내 든 배경에는 최근 통제 범위를 넘어설 정도로 가속화된 위안화 강세가 자리 잡고 있다.

전날 역내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달러당 6.65위안 선을 전격 돌파하며, 지난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5개월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와 함께 환율 투기 세력의 단방향(원사이드) 베팅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인민은행이 즉각 제동을 건 셈이다.

고시환율 이틀 연속 절하 유도… 역외 위안화 6.66위안대로 즉각 반응


중국인민은행은 외화 지준율 인상과 동시에 일일 기준환율 고시를 통해서도 위안화 약세를 유도했다.

인민은행은 3일 오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높인 달러당 6.7150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의 상승은 위안화 가치를 낮추는(절하) 조작으로, 당국은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고시환율을 운용했다.

중앙은행의 전방위 개입 조치가 발표되자 외환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홍콩 등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CNH) 환율은 3일 오전 발표 직후 달러당 6.65위안대에서 6.664위안 수준으로 단숨에 급락(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글로벌 외환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지나친 강세는 내수 침체 속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중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며 "인민은행이 고시환율 조정에 이어 외화 지준율 2%포인트 인상이라는 실질적인 유동성 흡수 조치를 단행한 것은 당국이 용인하는 위안화 절상의 상한선(레드라인)을 명확히 전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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