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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넘어 AI 전력망으로"… 2035년 2차전지 시장 3,172억 달러 급성장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타엠 인텔리전스 10월 26일 심층 분석 보고서 발표
산업용·BESS 비중 35%로 폭증… 전기차 단일 납품 구조 벗어나 최대 수요처 부상
삼성SDI '전고체·초고출력 AI BBU'와 파나소닉 '4680 셀' 양산 체제가 핵심 동력
삼성SDI로고.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로고. 사진=삼성SDI
글로벌 2차전지(충전용 배터리)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EV) 중심의 단일 축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백업 전원과 대규모 전력망 에너지 저장 장치(BESS) 등 산업용 인프라로 전격 이동하고 있다.
2035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약 3,172억 달러(약 43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와 무정전 산업 인프라용 배터리가 전체 수요의 35%를 차지하며 핵심 성장엔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월 26일(현지시각) 글로벌 시장 인텔리전스 플랫폼 오픈PR(openPR)에 공개된 시장조사기관 데이타엠 인텔리전스(DataM Intelligence)의 '글로벌 2차전지 시장 전망(2026~2035)'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충전용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릿수(CAGR)의 고성장을 지속해 오는 2035년 3,172억 8,000만 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용·전력망 비중 35%로 치솟아… 'EV 일변도' 구조 탈피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응용 분야별 점유율의 지각변동이다.

그동안 글로벌 2차전지 산업은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보급 속도에 매출의 절대다수를 의존하는 취약한 수익구조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생성형 AI 붐으로 촉발된 초거대 데이터센터 확충과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연계 수요가 폭발하면서 무게중심이 급격히 다변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AI 데이터센터 전용 배터리 백업 유닛(BBU)과 대규모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계통 연계형 BESS를 포함한 산업 인프라용 배터리 비중이 전체 시장의 35%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단일 응용 부문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로, 전기차 중심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리스크를 상쇄하고 배터리 제조사들의 핵심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삼성SDI '초고출력 AI BBU'·파나소닉 '4680' 차세대 기술 격돌

산업 구조 재편을 이끄는 주역으로는 삼성SDI와 일본 파나소닉 등 선도 배터리 기업들의 기술 혁신이 지목됐다.

보고서는 삼성SDI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초고출력 AI 데이터센터 전용 BBU 플랫폼과 오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완전 전고체 배터리(ASB) 라인업이 차세대 배터리 밸류체인의 핵심 고부가가치 솔루션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서버실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하고 순간 정전 시 막대한 전력을 즉각 밀어 넣어야 하는 고출력 BBU 수요에 완벽히 부합한다는 평가다.

또한,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파나소닉의 4680(지름 46㎜·길이 80㎜) 대구경 원통형 배터리 셀 증산 체제 역시 원가 절감과 대량 양산 효율을 극대화하며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양대 축으로 꼽혔다.

글로벌 에너지와 배터리 산업 전문가들은 "향후 10년의 배터리 패권은 단순히 차량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AI 연산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중단 없이 공급하고 국가전력망의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는 '인프라 대응력'에서 갈릴 것"이라며 "고신뢰성·초고출력 산업용 셀 포트폴리오를 선점한 기업들이 시장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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