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인사이더 "中 CXMT 양산 성공 땐 가격 결정력 약화"…반도체 기업 간 경쟁력 격차 확대 가능성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CXMT의 차세대 D램 기술 발표를 계기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존 주요 업체들이 누려온 가격 결정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직 CXMT가 기존 업체들과 대등한 품질의 제품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을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신규 업체의 진입만으로도 메모리 반도체의 희소성에 기반한 높은 가격과 이익률이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CXMT의 기술 진전 발표가 AI 메모리 시장의 장기적인 경쟁 구도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고 14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2년 동안 투자자들이 AI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을 걱정했다면 이제는 경쟁업체가 늘어나 공급 부족에 따른 프리미엄이 사라질 위험을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희소성 프리미엄' 흔들리나
이번 논란은 CXMT가 집적도를 높인 새로운 D램 설계 기술에서 진전을 이뤘으며 이를 적용한 서버용 메모리 제품을 연말까지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CXMT가 해당 기술을 안정적인 대량생산으로 연결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에 도전할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 같은 가능성이 실제로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투자자들이 빠르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라운드힐 메모리 상장지수펀드(ETF)는 13일 3% 넘게 하락했으며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CXMT가 기존 업체들에 필적하는 품질을 확보하거나 같은 수준의 생산 규모를 갖출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기술 개발 성과 발표와 실제 시장 경쟁력 확보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CXMT의 기술 자체보다 메모리 시장의 경쟁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기존 업체들이 높은 가격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공급업체가 등장하면 이러한 사업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가격 하락·이익률 압박…기존 업체 추가 투자 부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업체가 늘어날 경우 공급 확대가 제품 가격과 기업의 이익률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업체들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AI 투자 열풍을 바탕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한 일부 업체들은 높은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약해질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중국발 기술 경쟁 우려가 과거 AI 분야의 새로운 제품 발표 이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던 사례와 닮았지만 위험의 성격은 다르다고 짚었다.
과거에는 새로운 AI 기술이 기존 기업의 제품이나 사업 자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중심이었다.
반면 이번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하는 공급업체가 늘어날 가능성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기업 간 차별화 확대…엔비디아 전략 주목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향후 반도체 기업들이 경쟁 구조에 따라 두 부류로 나뉠 가능성도 제기했다.
현재의 공급 부족과 높은 메모리 가격에 주로 의존해 이익을 얻는 기업과 기술 및 사업 영역을 넓혀 장기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기업이다.
CXMT가 발표한 기술을 계획대로 상용화하지 못하더라도 향후 새로운 업체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 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단순한 메모리 가격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다양한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망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엔비디아를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막대한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개방형 AI 기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핵심 반도체 제품에만 의존하지 않고 AI 산업 전반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러한 움직임이 공급 경쟁 심화에 따른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메모리 반도체주 급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지만 시장의 장기적인 경쟁 구도에 관한 의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년 동안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던 공급 부족 우려가 앞으로는 공급 확대와 가격 경쟁에 대한 불안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