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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주가 10% 폭락…中 메모리 '역습'에 패닉

도쿄증시서 1755엔 밀린 1만 5750엔 기록…3연휴 직후 개장 초반 매도 폭탄
중국 CXMT "2026년 말 대용량 신제품 출시" 예고…미 마이크론 이어 동반 충격
신용 배율 23배 매수 편중 수급 취약성 노출…어드반테스트·SBG 등 반도체주 약세
키옥시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키옥시아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낸드플래시 메모리 대기업 키옥시아 홀딩스 주가가 장중 10.0% 급락하며 도쿄 증시를 흔들었다.

닛케이는 13일 도쿄증시 프라임 시장에서 키옥시아 주가가 중국발 기술 추격 소식의 여파로 가파르게 미끄러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에서 시작된 반도체 투매 흐름이 일본 시장으로 번지면서, 레거시와 차세대 메모리를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의 경쟁 구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만 5750엔 추락과 미 증시 전이


키옥시아 주가는 3연휴 직전 거래일인 9일 종가보다 1755엔 떨어진 1만 5750엔까지 밀렸다. 연휴 기간 누적된 대외 악재가 장 개시와 동시에 쏟아지며 주가를 단숨에 끌어내렸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 방아쇠는 12일 미국 증시에서 먼저 당겨졌다. 동종 낸드 플래시 제조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 주가가 전 거래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 불안을 키웠다. 글로벌 메모리 업계의 과점 체제를 위협하는 중국 기업의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주요 반도체 종목에서 차익 실현, 위험 회피 매물이 쏟아진 결과다.

CXMT 중대 진전과 23배 신용 매수


시장 불안을 자극한 주체는 중국 메모리 선두 주자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CXMT가 저장 용량을 대폭 끌어올린 차세대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CXMT는 업계 행사에서 2026년 말까지 해당 제품을 정식 출시한다는 일정을 공개했다.

수급 불균형도 주가 낙폭을 키운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키옥시아의 매도 잔고 대비 매수 잔고를 나타내는 신용 배율은 지난 8일 기준 23배에 달했다. 시장의 포지션이 빚을 낸 매수 쪽으로 과도하게 쏠려 있던 탓에, 악재가 돌출하자 레버리지 청산 매물이 꼬리를 물며 지수를 짓눌렀다. 13일 도쿄 증시에서는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어드반테스트와 소프트뱅크그룹 등 연관 종목 전반으로 매도세가 번졌다.

메모리 치킨게임 재연과 반증 경로


중국 기업의 기술 자립 선언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가격 협상력과 점유율 구도를 재편하는 강력한 변수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속에서도 중국계 업체들이 가파른 속도로 용량 개선에 성공할 경우 메모리 단가 하락 압력이 가시화될 수 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주가 향방은 CXMT 신제품의 실제 양산 수율과 상용화 속도에 좌우된다. 미중 반도체 장비 통제 장벽에 막혀 기술 완성도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주요 빅테크의 AI 서버용 낸드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투매 시나리오는 성립하기 어렵다.

쿠보타 토모이치로 마츠이증권 수석 시장 분석가는 "신용 매수 잔고가 극단적으로 쌓여 있는 상태에서는 악재가 발생할 때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연쇄 움직임이 나타난다"라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종목일수록 하방 변동성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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