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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공략 나선 지리차 CEO의 선언…전기차만이 답 아니다

하이브리드·플러그인 병행 공급으로 순수 전기차 일변도와 차별화
2026년 B-SUV 출시 포함, 2027년까지 포르투갈 판매 모델 9개로 확대
스페인 생산 협력 발표에 이어 합작 방식으로 유럽 현지 제조 기반 검토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지리자동차 연구소 건물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지리자동차 연구소 건물의 모습. 사진=로이터
전기차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리자동차 유럽 법인의 아이든 허(Aiden He) 최고경영자(CEO)가 포르투갈 자동차 전문매체 라종 아우토모벨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BYD·MG·샤오펑 등 경쟁 중국 브랜드보다 늦게 유럽에 발을 디딘 만큼, 전기차 단일 전략 대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다변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포르투갈 자동차 전문매체 라종 아우토모벨은 이번 인터뷰가 진행된 10월 3일(현지시각) 허 CEO와의 라운드테이블 인터뷰를 보도했다. 허 CEO는 포르투갈 시장에서의 첫 목표를 매우 단순하게 정의했다. 우선 시장에 자리 잡고, 1% 점유율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다른 브랜드에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포르투갈 시장에서 단계적 생존 모색


이번 인터뷰가 진행된 3일 기준 지리자동차는 브랜드를 출범시킨 지 약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허 CEO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막 브랜드를 론칭했고, 이 과정을 시작한 지 약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며 단계적으로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허 CEO는 후발 주자의 이점으로 현지시장 학습 기회를 꼽았다. BYD·MG·샤오펑 같은 브랜드가 유럽에서 이미 경험을 쌓았고, 그 점이 우리에게 배움의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늦었다는 사실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 시장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허 CEO는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요도 탄탄하다며 우리 포트폴리오가 이 시장의 수요와 잘 맞는다고 밝혔다.

지리 오토 그룹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리자동차의 모기업은 볼보·폴스타·로터스·스마트·지커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허 CEO는 지난 20년간 유럽 자동차산업의 다양한 기술과 영역에 관여해왔다고 강조했다.

2027년까지 판매 모델 9개로 확대

포르투갈 론칭 행사와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는 현재 3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허 CEO는 내년에 6개 모델을 추가해 총 9개 모델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2028년에는 5~8개 모델 추가 투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별 수요에 따라 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출시 예정 모델 가운데 B-SUV가 포함된다. 이 모델은 하이브리드·전기·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 가지 구동 방식으로 출시한다. 허 CEO는 B-SUV는 유럽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세그먼트라며 세 가지 구동 방식을 모두 제공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소형 전기 해치백 E2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허 CEO는 E2가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B세그먼트 해치백이 유럽에서 인기가 높고 수요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합작 방식으로 유럽 생산 기반 구축 검토


유럽 현지 생산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리자동차는 스페인에서 생산 협력을 발표한 상태다. 허 CEO는 우선 합작 방식을 통해 유럽 생산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지리는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있고, 현지 산업에 진입할 때는 매우 신중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조달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 조달처와 방식은 결정하지 않았으며, 파트너사와 협의 중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파트너사·배터리 공급업체와 협의해 어디서, 어떻게 배터리를 확보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 현지 유통과 서비스는 앞서 발표한 살바도르 카에타노와의 파트너십에 따라 운영한다. 허 CEO는 제품이 가장 중요하지만, 두 번째는 서비스라며 부품 공급과 애프터서비스, 강한 현지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등 전문 분야는 해당 영역의 파트너 기업과 협업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유럽 시장 다변화 전략과 향후전망


지리자동차가 순수 전기차 일변도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다변화 전략을 공식화하면서, 유럽 자동차 시장 내 후발 주자로서의 생존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향후 포르투갈 시장 점유율 1% 달성 여부와 스페인 중심의 현지 생산체계 구축 속도가 지리의 글로벌 확장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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