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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CAR-T 악재 속 중국 mRNA를 10조 원에 계약

- CAR-T 임상 중단 악재에 부딪힌 노바티스가 중국 아보젠과 최대 78억 달러 규모 라이선스 계약 체결
- 선급금 5억 7500만 달러를 지불하고 체내 T세포 관여 물질 생성 기술과 독점 플랫폼 선택권 확보
- 면역 치료제의 안전성 개선 기대 속 K-CDMO 가치사슬로의 수주 파급 여부 주목
지난 6월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 행사장의 노바티스 부스와 로고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 행사장의 노바티스 부스와 로고 전경. 사진=로이터
스위스의 글로벌 제약히사 노바티스가 중국 아보젠 바이오사이언스와 최대 78억 달러(약 10조 4820억 원) 규모의 mRNA 치료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면역치료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바이오스페이스와 쿼츠는 2일(현지시각) 노바티스가 선급금 5억 7500만 달러(약 7727억 원)를 즉시 지급하고 개발 및 상업화 성과에 따라 최대 72억 달러(약 9조 6756억 원)의 마일스톤을 추가 지급하는 구조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기존 CAR-T 치료제 임상 중 사망 사고로 안전성 우려가 불거진 노바티스가 신규 면역 치료 기술을 확보해 자가면역질환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가 면역 치료제 CAR-T 악재 속 mRNA로 활로


노바티스의 이번 기술 도입은 기존 핵심 면역 치료 파이프라인이 난항을 겪는 시점에 이뤄졌다.

팜아포럼 보도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자가면역질환 대상 CAR-T 치료제 랩캡타진 오토류셀 임상 도중 중증 염증 반응으로 환자 3명이 사망함에 따라 총 8건의 임상시험이 중단되면서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주요 CAR-T 프로그램이 차질을 빚자 부작용 리스크가 적은 mRNA T세포 관여 기술로 눈을 돌린 것이다. 노바티스는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협력을 지속해서 늘려왔다. 지난 9월 쑤저우 붐레이 파마슈티컬스로부터 방사성 리간드 자산을 최대 9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 규모로 도입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상하이 사이뉴로 파마슈티컬스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대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라이선스 및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

바스 나라시만 노바티스 CEO는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기술력을 갖춘 곳이라면 지리적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78억 달러에 체내 생성 기술 확보


아보젠 거래의 핵심 자산인 ABO2203은 환자 체내에서 CD3×CD19 T세포 관여 물질을 직접 생성하도록 설계된 mRNA 기반 약물 후보물질이다.

B세포 표면의 CD19와 T세포 표면의 CD3를 동시에 겨냥해 면역세포가 질환 유발 B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아보젠 측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체내 생성 방식은 기존 T세포 치료제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위험을 완화할 잠재력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기존 T세포 치료제들은 안전성 문서에 CRS에 대한 박스 경고문을 포함하고 있다.

아보젠이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발표한 1상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환자 9명을 대상으로 검증한 결과 CRS나 중증 독성이 보고되지 않았다. 최고 용량 투여군에서는 100%의 객관적 반응률을 나타냈다.

다만 이는 자체 발표 수치이며 제3자 검증을 거치지 않은 데이터다. 노바티스는 이번 계약으로 독점 RNA 플랫폼 활용 옵션권도 함께 확보했다.

체내 생성 면역치료제 전환에 따른 K-CDMO의 기회와 과제


글로벌 빅파마의 ‘체내 생성 mRNA 면역치료제’ 기술 도입 확대는 한국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원료 플랫폼 생태계에 새로운 낙수효과와 기술 격차 축소라는 과제를 동시에 부여한다.

팬데믹 백신에 국한되었던 mRNA 플랫폼이 체내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영역으로 구조적 확장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K-바이오 진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mRNA 원액(DS) 및 완제(DP) 일괄 생산 인프라를 가동 중이며, 에스티팜이 독자적인 캡핑(SmartCap) 기술과 지질나노입자(LNP) 전달체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노바티스-아보젠 빅딜과 같은 메가 파트너십 프로그램이 후기 임상 및 상업화 단계로 전개될 경우, 검증된 트랙 레코드를 보유한 한국 공급망으로 원료 공급(API) 및 CDMO 수주 문의가 유입되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

우선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딜에 따른 관련 수주 타당성 검토(Feasibility Study)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보젠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ABO2203’이 글로벌 후기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할 경우, 기존 CAR-T 중심의 면역치료제 시장은 mRNA 체내 생성 방식으로 빠르게 세대교체될 수 있다.

노바티스가 확보한 ABO2203의 구체적인 자가면역질환 적응증 확장 로드맵과 차기 임상 진입 시점은 향후 파트너사들의 기업가치 재평가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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