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자산운용사, AI 반도체 장기 담보 가치에 의문 표하며 추가 보증 요구
- 엔비디아 "10년 생산 자산" 반론에 월가는 3~4년 감가상각 기준 고수
- 한국 메모리 및 서버 인프라 업계, AI 투자 잔존가치 재평가시 연쇄 영향권
- 엔비디아 "10년 생산 자산" 반론에 월가는 3~4년 감가상각 기준 고수
- 한국 메모리 및 서버 인프라 업계, AI 투자 잔존가치 재평가시 연쇄 영향권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를 인용해 은행과 사모펀드가 초기안보다 높은 보증과 신용 보강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자금 조달 조건이 까다로워질 경우 한국 메모리 반도체 생태계의 GPU 연계 제품 출하 속도에도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000억 달러 칩 대출안과 월가 신중론
엔비디아의 대출 구상은 AI 개발사가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직접 매입하지 않고, 칩 자체를 담보로 제공해 금융권 자금을 조달받도록 돕는 인프라 금융 모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공급업체 직접 금융에서 발생하는 순환 금융 우려를 해소하고 기관 자본을 유입시키기 위한 취지라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는 블랙스톤, 아폴로, KKR 등 주요 사모펀드 운용사들과 합작해 독자적인 컴퓨팅 자산 리스 시장을 형성하고자 했다.
그러나 금융권은 GPU의 장기 담보 가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토니 트치카 임팩스 자산운용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가 훨씬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 측은 AI 컴퓨팅이 내구성을 갖춘 생산적 자산이며, 금융 파트너들이 현금 흐름을 독립적으로 평가해 거래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 자산론과 3년 감가상각의 대립
반면 채권 시장과 은행권은 한층 짧은 주기를 적용한다. 앤드루 장 S&P글로벌 레이팅스 이사는 자산 가치 평가에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았다.
트치카 매니저 역시 은행들이 통상 GPU를 3~4년 감가상각 일정으로 심사한다며 높은 금리와 재정 완충 장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코어위브의 85억 달러(약 11조 5464억 원) 대출은 메타의 장기 계약 매출이 신용을 뒷받침했고, 브로드컴의 350억 달러(약 47조 5440억 원) 금융 구조 역시 브로드컴이 80% 이상을 직접 보증하는 형태로 완충 장치를 마련했다.
HBM 출하 연착륙과 K-메모리 생태계 리스크
월가의 담보가치 평가 보수화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I 스타트업과 중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GPU 도입 속도가 연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국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GPU 출하량과 밀접하게 연동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금융 조건 강화로 중소형 AI 개발사의 장비 계약이 지연될 경우 메모리 반도체 인도 시기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향후 AI 칩이 비행기나 부동산처럼 독자 인프라 자산으로 정착하려면 중고 GPU 재유통 시장과 객관적인 잔존가치 평가 체계가 먼저 구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