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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리제네론, 80억 달러 신약 동맹…듀피젠트 특허 방어 사수전

- 선급금 10억 달러·마일스톤 70억 달러…4개 제2형 염증 표적 항체 공동 개발
- 2025년 매출 36% 차지한 듀피젠트 특허 만료 대안…초기 파이프라인 보강 총력
- 글로벌 제약사 항체 CDMO·아토피 바이오시밀러 개발 국내 기업 파급 주목
프랑스 리옹에 있는 사노피 젠자임 폴리클로날스(Sanofi Genzyme Polyclonals) 사업장의 사노피(Sanofi)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리옹에 있는 사노피 젠자임 폴리클로날스(Sanofi Genzyme Polyclonals) 사업장의 사노피(Sanofi)로고. 사진=로이터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이 최대 80억 달러(약 10조 9009억 원) 규모의 신규 항체 치료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법적 분쟁을 타결지었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양사 간 갈등을 해소하고 4개 신규 항체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 소식에 사노피 주가는 약 1% 상승한 반면, 뉴욕증시에서 리제네론 주가는 장중 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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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각) 사노피가 선급금 10억 달러(약 1조 3626억 원)를 지급하고 4개 항체 후보물질의 개발 비용과 향후 이익을 절반씩 나누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주력 제품인 듀피젠트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파이프라인을 보강하려는 벨렌 가리조 사노피 최고경영자(CEO)의 첫 대형 승부수로 평가된다.

분쟁 끝내고 80억 달러 맞잡은 사노피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양사 간 갈등을 해소하고 4개 신규 항체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사노피는 리제네론에 선급금 10억 달러를 즉시 지급하며, 임상과 상업화 성과에 따라 최대 70억 달러(약 9조 5383억 원)의 마일스톤을 추가로 지급한다.

양사는 4개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 비용과 이익을 50 대 50으로 분배한다. 연구개발은 리제네론이 주도하고, 승인 이후 글로벌 상업화와 판매는 사노피가 전담하는 구조다.

가리조 사노피 CEO는 "상호 신뢰가 향후 확장된 관계의 핵심 원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약 대상인 4개 후보물질은 모두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와 동일한 제2형 염증 경로를 표적으로 삼는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REGN20423'이 임상 3상에 진입할 경우 리제네론은 첫 10억 달러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할 자격을 얻는다.
나머지 3개 후보물질은 전임상 단계로 2027년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표적 생물학 주사제 '듀피젠트' 독점 만료 앞두고 실적 방어 총력


이번 합의는 지난해 5월 취임한 가리조 CEO의 전략적 과단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바클레이즈 분석가들은 전임 CEO가 이루지 못한 리제네론과의 동맹 재편을 가리조가 성공시켰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번 합의의 이면에는 사노피의 높은 듀피젠트 의존도가 자리 잡고 있다. 듀피젠트는 제 2형 염증 표적 생물학적 제제(주사제)다. 듀피젠트는 2025년 사노피 전체 매출 440억 유로(약 67조 3292억 원) 중 약 36%인 158억 4000만 유로(약 24조 2385억 원)를 차지한 핵심 자산이다. 그러나 2020년대 후반부터 특허 독점권이 순차 만료될 예정이어서 실적 절벽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왔다.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의 마이클 로이흐텐 분석가는 "투자자들의 핵심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반면 독일 유니온 인베스트먼트의 마르쿠스 만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초기 임상 단계 자산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사노피가 과도한 비용을 지불했다"고 지적했다.

한국 바이오시밀러 및 CDMO 파급 전망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항체 동맹 강화는 한국 바이오 의약품 산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두필루맙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들은 오리지널사의 차세대 항체 전환 속도에 맞춰 진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오리지널사가 차세대 치료제로 시장 방어망을 구축할 경우 1세대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침투율이 당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내년부터 순차 진행될 3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진입에 따라 대규모 임상용 항체 원액 및 완제의약품 생산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생산 시설을 보유한 국내 CDMO 기업들의 수주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2027년 예정된 전임상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 시점과 REGN20423의 후기 임상 데이터 발표가 사노피의 파이프라인 세대교체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임상 성과와 글로벌 CDMO 발주 추이가 K-바이오 기업들의 중장기 파이프라인 전략에도 구체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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