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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다이아 51% 급락…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약혼반지 61% 장악

1캐럿 천연석 평균가 3898달러로 추락하며 스탠더드 지수 역대 최저 기록
랩그로운, 가격 경쟁력 앞세워 2025년 미국 약혼반지 중심석 시장 다수 점유
드비어스 광산 감산 속 소매 기업 간 마진율 차이로 실적 흐름 엇갈려
미국 뉴저지주 우드브리지에 있는 퓨어 그로운 다이아몬드(Pure Grown Diamonds) 본사에 전시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인공 다이아몬드) 주얼리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저지주 우드브리지에 있는 퓨어 그로운 다이아몬드(Pure Grown Diamonds) 본사에 전시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인공 다이아몬드) 주얼리 모습. 사진=로이터
1캐럿 천연 다이아몬드 평균 가격이 5년 만에 51% 하락하며 3898달러(약 528만 1790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6일(현지시각) 라파포트 그룹 데이터를 인용해 투자 등급 다이아몬드 스탠더드 지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시기 누적된 과잉 재고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급격한 시장 침투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랩그로운(Lab-grown) 다이아몬드는 탄소 씨앗에 고온·고압을 가하거나 가스를 활용해 제조하며 천연석과 물성이 같다.

5년 새 반토막 난 천연 다이아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시세 폭락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다이아몬드 가격 지표를 제공하는 라파포트 그룹에 따르면 1캐럿 천연 다이아몬드 평균 가격은 2021년 9월 1일 8007달러(약 1085만 원)에서 지난 9월 1일 3898달러(약 528만 원)로 집계됐다.

5년 동안 가치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투자 등급 시세를 나타내는 다이아몬드 스탠더드 지수 역시 지난 8월 초 2490까지 밀리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축적된 재고 부담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다이아몬드 스탠더드의 코맥 키니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과잉 생산된 물량이 시장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증해 천연석 입지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약혼반지 시장 61% 장악한 랩그로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예물 시장을 발 빠르게 점유했다. 가격은 천연석의 일부분 수준이다.

온라인 보석 플랫폼 브릴리언트 어스에서 유사 등급 랩그로운은 450달러(약 60만 9750원)에 팔리는 반면, 천연석은 2800달러(약 379만 4000원)에서 3200달러(약 433만 6000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이 같은 격차는 소비 형태를 바꿨다. 더낫의 '2026 리얼 웨딩스 스터디'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약혼반지 중심석의 랩그로운 채택 비율은 61%를 나타냈다. 2020년 대비 239% 급증한 수치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는 글로벌 랩그로운 시장이 2025년 294억 6000만 달러(약 39조 9183억 원)에서 2034년 920억 달러(약 124조 6600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광산 폐쇄와 소매기업 실적 희비


공급 과잉에 직면한 천연 다이아몬드 업계는 감산에 나섰다. 앵글로 아메리칸 자회사 드비어스 그룹은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베네치아 광산 생산을 2년 이상 중단한다고 밝혔다.

키니 CEO는 2026년 들어 광산 두 곳이 영구 폐쇄를 결정함에 따라 도매 시장 일부 등급에서 가격 반등 조짐이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소매 기업들은 제품 구성에 따라 실적이 갈렸다. 고든 브러더스 자료를 보면 랩그로운의 매출총이익률은 60~65%로 천연석(40~45%)을 웃돈다.

랩그로운 비중을 확대한 시그넷 주얼러스 주가는 올해 21% 올랐고 판도라 역시 19% 상승했다. 반면 천연석 비중이 높은 브릴리언트 어스 주가는 올해 20% 하락했다.

다이아몬드의 자산 유동성에 대한 경계감도 이어지고 있다. 캐럿엑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 다이아몬드가 거래되는 데 1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고, 실거래가는 소매가의 절반을 밑도는 상황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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