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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냐 엔비디아냐…2030년 로봇 수혜 놓고 엇갈린 전략

엔비디아, 칩·AI 모델·시뮬레이션 아우르는 로봇 플랫폼 구축
테슬라는 옵티머스 직접 양산…성공 땐 대형 시장 열리지만 변수 많아
테슬라와 엔비디아 로고.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와 엔비디아 로고. 사진=각사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테슬라와 엔비디아 가운데 어느 기업이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의 더 큰 수혜를 볼지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 전략을 비교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의 사업 구조만 놓고 보면 엔비디아가 테슬라보다 폭넓은 로봇 산업 성장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모틀리풀이 주목한 차이는 두 회사의 접근 방식이다.

테슬라는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양산하는 반면 엔비디아는 특정 로봇 하나에 승부를 거는 대신 여러 제조사가 사용할 수 있는 반도체, AI 모델,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와 개발 도구를 공급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엔비디아, 로봇 산업의 ‘도구 공급자’ 노려

모틀리풀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공장과 물류창고, 병원, 연구소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로봇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에서 ABB로보틱스, 애질리티, 화낙, 피규어, 유니버설로봇, 쿠카, 메드트로닉 등 다수 기업이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대규모 피지컬 AI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로봇용 컴퓨팅 하드웨어부터 개방형 AI 모델, 시뮬레이션 프레임워크,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플랫폼’을 구축해 로봇 제조업체들이 지능형 기계를 더 빠르게 개발하고 학습시키고 실제 현장에 배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 가운데 하나인 ‘코스모스’ 월드 모델은 로봇이 학습할 수 있는 가상 환경과 상황을 생성한다. 아이작 랩 등 아이작 프레임워크는 개발자가 실제 로봇을 움직이기 전에 가상공간에서 로봇에게 작업 능력을 학습시킬 수 있도록 한다.

하드웨어에서는 젯슨 토르, 젯슨 T4000 등이 로봇에 탑재되는 표준 컴퓨터 역할을 겨냥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반도체 아키텍처를 소형 시스템에 적용해 로봇과 자율기계가 자체적으로 AI 연산을 수행하도록 하는 구조다.

모틀리풀은 이 전략이 특정 로봇 제품 하나의 성공 여부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여러 제조사의 로봇에 엔비디아 칩과 소프트웨어가 채택되면 산업 전체가 성장할수록 반도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AI 모델, 업그레이드 등 여러 분야에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직접 승부

테슬라는 자체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중심으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테슬라의 목표는 위험하거나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균형 유지, 이동, 주변 환경 인식, 실제 물체와의 상호작용 등을 담당하는 자체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옵티머스가 대규모로 상용화될 경우 테슬라에는 새로운 대형 사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모틀리풀은 “옵티머스의 성장 경로는 엔비디아의 플랫폼 전략보다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외에도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확대, 자동차·에너지 사업 운영, AI 컴퓨팅 인프라와 생산시설 구축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수요와 가격 정책, 자율주행 규제, 에너지 사업, 공장 건설과 생산 일정 등이 모두 옵티머스 사업에 투입할 자본과 경영 자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모틀리풀은 테슬라가 오는 2030년까지 옵티머스를 주요 사업으로 키우고 엔비디아보다 큰 로봇 사업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자동차, 로보택시, 에너지 저장장치 등 여러 사업과 동시에 자본과 경영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는 점을 변수로 꼽았다.

◇“로봇 하나보다 여러 로봇에 기술 공급”

모틀리풀은 이러한 차이를 근거로 2030년까지 로봇 산업의 성장 수혜를 받는 구조에서는 엔비디아가 보다 단순하고 폭넓은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자체 휴머노이드 완제품의 성공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제조업체가 만드는 로봇에 공통 기술을 공급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수년간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과 물류 현장에 본격적으로 확산된다면 한 종류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직접 만들어 성공시키는 기업보다 다양한 로봇에 칩과 AI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이 산업 성장의 수혜를 폭넓게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평가는 모틀리풀 필자의 투자 관점에 따른 분석이다. 테슬라는 옵티머스라는 완제품의 대량 상용화에, 엔비디아는 여러 로봇 제조사가 활용할 수 있는 공통 기술 플랫폼 확대에 각각 승부를 걸고 있어 두 회사의 로봇 사업 성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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