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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벗 시계 멈춰 세운 고유가…주요국 긴축 재점화에 韓 제조업 원가 비상

- 선물시장 연준 금리 인상 베팅 85% 돌파…8월 물가 3.4% 둔화세 정체
- 일본은행 0.25%p 인상 시사로 엔화 반등…영국은 양적긴축 속도 조절
- 에너지 수입 원가 상승과 고환율 지속 속 수출 제조업 마진 압박 심화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85%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85%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85%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4%를 기록하며 물가 하락세가 멈추자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913(현지시각) 보도했다. 국제 유가 급등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동조 긴축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계의 제조 원가 부담과 외환 변동성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끈끈한 물가와 85% 인상 베팅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차기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금융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8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4%로 집계되어 7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72.5%에서 82.4%로 소폭 내리는 데 그쳤다. 중동 분쟁 격화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134380)를 웃돌면서 에너지 가격이 물가 안정을 직접 압박하는 양상이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도 금리 인상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수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8월에 40조 달러(53752조 원)를 넘어섰다.

글렌메이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긴축에 나설 준비가 됐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역시 "8월 지표가 물가 개선의 일시성을 보여준다면 정책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 인상론과 영국의 고심


미국발 통화 긴축 조짐은 아시아와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결정에도 즉각적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차기 정책회의에서 현재 1%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75% 수준으로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금리 인상 기대와 통화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맞물려 달러당 164엔대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는 154엔 안팎으로 회복됐다. 바클레이스 분석팀은 일본은행이 사전에 정해진 경로를 배제하고 입수 지표에 기반한 결정을 내려 엔화의 재약세를 차단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75%에서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금리스왑 시장에서는 향후 1년간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네 차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잉글랜드은행은 보유 국채를 축소하는 양적긴축 연간 목표액을 기존 700억 파운드(1271725억 원)에서 500억 파운드(908375억 원)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 제조업의 원가와 환율 파급

미국과 일본, 영국의 동조 긴축 흐름과 고유가는 한국 주요 수출 기업의 채산성에 엇갈린 파급 효과를 미친다.

원유를 전량 수입해 정제·가공하는 석유화학업계는 나프타 조달 원가가 상승하는 반면 제품 판가 반영이 지연될 경우 스프레드가 직접적으로 축소된다. 항공업계 역시 통상 영업비용의 30% 안팎을 유류비로 지출하고 있어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에 따른 결제 비용 증가 리스크에 노출된다.

반면 엔화 가치 반등은 글로벌 무대에서 일본 업체와 경합하는 한국 자동차와 조선 기자재 업계의 가격 경쟁력을 방어하는 요인이다. 다만 달러 강세가 장기화할 경우 신흥국 수입 수요가 위축되어 부품과 기계류 수출 물량이 감소할 수 있다.

이러한 긴축 전이 경로는 중동 분쟁이 완화되어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거나, 중앙은행들이 물가 반등을 일시적 충격으로 판단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약화된다.

연준 회의에서 공개될 위원별 정책금리 전망치와 영국의 7월 국내총생산 0.4% 성장률이 각국 통화위원들의 표심을 가른다. 글로벌 자금 시장은 주요국의 금리 결정과 원유 가격 추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재편 속도를 조정할 태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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