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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IPO, 아마존 ‘두 번 번다’…AI 투자 생태계 수혜

300개 기관서 174조원 조달…아마존·알파벳 지분가치 수십조~수백조원
클라우드·AI 인프라 사업까지 연결…블랙스톤·세일즈포스도 복합 수혜
아마존과 앤스로픽 로고.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과 앤스로픽 로고. 사진=각사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하면서 아마존과 알파벳을 비롯한 기존 투자자들이 막대한 평가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투자자는 단순한 지분가치 상승뿐 아니라 앤스로픽에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인프라를 공급하면서 사업상 수익까지 동시에 얻는 구조여서 IPO의 수혜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후파이낸스는 앤스로픽 IPO가 광범위한 기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주는 동시에 AI 기업과 빅테크·월가 투자자 사이에 얽힌 복잡한 재무관계를 공개시장에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지금까지 300개 기관투자자로부터 약 1300억달러(약 174조7000억원)를 조달했다.

투자자는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월가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국부펀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100여곳 등에 걸쳐 있다.

정확한 지분 규모와 잠재적인 투자이익은 향후 IPO 투자설명서가 공개돼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기업 공시와 비상장시장 자료만으로도 어느 투자자가 가장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지는 상당 부분 드러난다.

◇아마존, 24조원 투자했는데 장부가치 256조원

가장 주목받는 투자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우선주와 전환사채 등을 통해 앤스로픽에 약 180억달러(약 24조2000억원)를 투입했다. 앤스로픽이 일정한 사업목표를 달성할 경우 추가로 150억달러(약 20조2000억원)를 투자할 수 있는 약정도 갖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 7월 밝힌 앤스로픽 투자자산의 장부가치는 모두 1904억달러(약 255조9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아마존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지분가치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앤스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앤스로픽의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아마존은 투자지분의 가치 상승뿐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피치북의 해리슨 롤프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을 앤스로픽 IPO의 최대 수혜자로 꼽으며 “두 번 이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컴퓨팅 판매에서 수익을 얻고 투자에서도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알파벳도 18조원 투자…구글클라우드 5GW 계약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비슷한 구조다.

알파벳은 앤스로픽에 133억달러(약 17조9000억원)를 투자했다. 앤스로픽이 정해진 사업목표를 달성할 경우 추가로 300억달러(약 40조3000억원)를 투입하기로 약정했다.

동시에 앤스로픽은 구글클라우드에서 5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앤스로픽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알파벳은 투자지분에서 이익을 얻고 AI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수요가 늘어나면 구글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앤스로픽은 지난 5월 자금조달 당시 9650억달러(약 1296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IPO에서 최대 1000억달러(약 134조4000억원)를 조달하고 기업가치가 2조달러(약 2687조6000억원)에 이를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현실화하면 지난 6월 스페이스X의 상장을 넘어 세계 최대 규모 IPO가 될 수 있다.

◇세일즈포스 지분가치 몇 달 새 4조원 증가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세일즈포스 역시 앤스로픽 투자로 이미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세일즈포스가 보유한 앤스로픽 지분의 장부가치는 지난 7월 말 기준 약 51억달러(약 6조9000억원)였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불과 약 5개월 만에 약 30억달러(약 4조원) 늘어난 것이다.

양사의 관계도 단순한 지분투자를 넘어선다. 세일즈포스는 기업용 AI 시장에서 앤스로픽과 장기적인 사업협력을 맺고 있어 클로드의 기업시장 확산에 따른 추가적인 사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2월 앤스로픽의 시리즈G 투자라운드에 참여했다.

엔비디아는 최대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는 최대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정했다. 다만 실제로 얼마가 투자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밖에 벤처캐피털 멘로벤처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계열 ATIC, 화상회의 플랫폼 줌의 벤처투자 부문 등도 앤스로픽 상장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이해관계를 가진 주요 투자자다.

앨티미터캐피털, 코튜매니지먼트, 피델리티,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 제너럴캐털리스트, 세쿼이아캐피털 등은 앤스로픽의 자금조달에 각각 최소 세 차례 이상 참여했다.

◇블랙스톤도 지분·AI 인프라서 동시에 수익

월가에서는 블랙스톤의 수혜 구조가 눈에 띈다.

블랙스톤은 여러 펀드를 통해 앤스로픽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왔지만 전체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피치북의 롤프스는 기본적인 시나리오에서도 블랙스톤이 앤스로픽 IPO를 통해 수십억달러, 즉 수조원대의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블랙스톤 역시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에 머물지 않는다.

블랙스톤은 최첨단 AI 모델 개발사들이 사용하는 AI 인프라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으며 블랙스톤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서비스 사업도 공동 설립했다.

결국 앤스로픽의 IPO는 초기 투자자가 비상장 지분에서 막대한 평가이익을 현실화하는 이벤트인 동시에 AI 산업의 순환적인 투자구조가 공개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앤스로픽에 투자한 빅테크가 다시 앤스로픽에 컴퓨팅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판매하고, 금융회사는 지분 투자와 AI 인프라 금융을 동시에 제공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AI 안전 논란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발,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규제 강화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크게 약화된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레인메이커시큐리티스의 그레그 마틴 전무는 앤스로픽에 대한 기관투자 수요가 지난 1년 동안 계속 가장 뜨거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IPO에서 기존 투자자들이 얼마의 이익을 거둘지는 향후 공개될 투자설명서에 담길 지분구조와 공모가격, 최종 기업가치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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