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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잠수함 기지 해외 매각 안 돼"…와일드캣 공세에 위협받는 한화의 美 확장로

- 오스탈 USA에 최고 13억 5000만 달러 제안하며 오버비딩 돌입
- '미국 조선소는 미국 자본 소유' 주장 앞세워 해외 기업 견제
- 잠수함 모듈 보안 심사 장벽 부각에 한화 현지 거점 확보 시험대
 와일드캣 측이 미국 조선소는 미국 자본이 소유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한화의 인수를 정면 견제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와일드캣 측이 "미국 조선소는 미국 자본이 소유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한화의 인수를 정면 견제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인프라 투자사 와일드캣(Wildcat) 컨소시엄은 202699(현지시각) 호주 오스탈(Austal Limited) 이사회에 미국 자회사인 '오스탈 USA(Austal USA)' 분할 인수를 목표로 최대 135000만 달러(18110억 원, 현금·부채 제외 기준) 규모의 비구속적 인수의향서(IOI)를 제출했다.

호주 파이낸셜 리뷰(AFR)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와일드캣 측이 "미국 조선소는 미국 자본이 소유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한화의 인수를 정면 견제했다고 보도했다. 와일드캣은 가격 공세와 안보 논리를 결합해 한화의 미국 특수선 생산 거점 확보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와일드캣의 독립 플랫폼 구상과 미국 자본 명분


와일드캣은 한화의 기존 제안가를 웃도는 가격 공세와 함께 오스탈 브랜드를 유지하는 '독립적인 미국 조선 플랫폼' 구상을 내놨다. 호주 상장 본사 전체가 아닌 앨라배마주 모빌 조선소를 포함한 오스탈 USA 자산만을 떼어내 인수하겠다는 구조다. 이를 통해 미국 핵심 조선 인프라의 소유권이 해외 기업에 넘어가는 흐름을 차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와일드캣은 가격 우위와 자본 국적을 앞세워 오스탈 이사회와 미국 규제 당국을 동시에 압박했다. 다만 와일드캣 컨소시엄 구성원의 상세 출자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오스탈 이사회는 주주 가치 부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안보 논리 앞세워 여론전…규제 장벽 부각


와일드캣은 로이터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워싱턴의 해군 함정 건조 능력 재건 기조를 집중 공략했다. 오스탈 USA의 모빌 조선소는 연안전투함(LCS)과 원정고속운송함(EPF)을 건조해 왔으며, 버지니아급과 컬럼비아급 잠수함 모듈 제조 계약을 이행 중인 핵심 안보 기지다. 와일드캣은 미국 내 군함 건조 역량 부족 문제가 불거진 틈을 타 모빌 조선소의 전략적 안보 가치를 부각했다.

동시에 모빌 조선소가 특별보안협정(SSA) 체제 아래 운영된다는 점을 지렛대로 활용했다. 한화의 오스탈 인수 추진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과 미 국방방첩안보국(DCSA) 허가를 선행 조건으로 둔 점을 정조준한 것이다. 와일드캣은 외국 자본의 핵심 군사 시설 인수가 잠재적 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여론전을 펴며 한화의 규제 심사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국 조선업 영향과 향후 변수

와일드캣의 견제는 미국 군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던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의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인수에 이어 오스탈 USA 거점까지 확보해 군함 신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생산 기반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었다. 만약 와일드캣이 오스탈 USA 분할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화의 미국 내 직접 생산 인프라는 당분간 필리조선소 체제에 머물게 된다.

와일드캣이 실제 구속력 있는 출자확약서(LOC)를 제시하고 안보 당국의 실질적 지지를 끌어내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오스탈 이사회가 와일드캣의 자금 조달 능력을 인정할 경우 한화는 인수가격 재조정 검토가 불가피하다.

반면 미 해군이 한미 방산 공급망 협력을 이유로 한화의 인수를 지지하거나, 와일드캣 측의 자금 증빙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공세는 단기적 견제에 그칠 수 있다.

향후 거래는 와일드캣이 오스탈 이사회로부터 독점 실사 권한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 와일드캣이 촉발한 안보 여론전 속에서 미국 규제 당국과 오스탈 이사회가 내릴 판단이 한화의 미국 특수선 시장 추가 진입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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