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00만 배럴 수송 가능한 ‘동서 파이프라인’ 잠정 가동 중단
이라크, 자국발 드론 확인·군 지휘관 해임…공격 주체는 미확인
이라크, 자국발 드론 확인·군 지휘관 해임…공격 주체는 미확인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사우디 동서 파이프라인이 공격받아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에너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리야드와 메디나 지역의 송유관이 여러 차례 공격받았으며 일부 부상자도 발생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라크 영토에서 출격한 드론이 송유관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도 조사에 착수한 뒤 드론이 자국에서 출발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라크 총리는 공격을 비난하고 배후 등을 파악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12일 새벽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남부 마이산주의 군사 작전을 총괄해온 군 지휘관 1명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다만 드론을 발사한 정확한 공격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동서 파이프라인은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이어지는 길이 1201㎞의 송유관이다. 하루 약 7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이 송유관의 중요성이 커졌다. 사우디는 동서 파이프라인 등을 활용해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우회 수송해왔다. 아람코 회장이 이 송유관을 사우디 경제의 ‘생명줄’로 표현한 배경이다.
시설 피해는 위성사진에서도 포착됐다. CNN은 사안을 잘 아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송유관과 펌프장이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에는 불이 붙어 연기를 내뿜는 펌프장과 광범위한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이는 펌프장이 각각 담겼다.
이번 공격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모카항 등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주요 요충지를 빠르게 장악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홍해로 원유를 보내는 육상 경로와 홍해를 통과하는 해상 경로가 동시에 위협받는 형국이다.
공격 배후와 관련해서는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 세력은 최근 후티 반군과 함께 사우디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전개해왔다.
지난 7월 사우디 석유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격 당시에도 후티 반군 특사들이 이라크 무장세력의 작전 통제실에 합류해 공격 계획 수립과 실행에 참여했다. 당시 미국과 사우디는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배후로 지목하고 합동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CNN은 이란 전쟁이 이어지면서 사우디의 석유 자원과 원유 수출 능력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