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고등법원, 2027년 4월 합동 재판 지정해 병합 심리 착수
- 어코드·아반즈 등 5개사, 용법·제형 특허 및 출원 6건 무효·애로우 선언 청구
- 유럽 시장 진출 가로막는 에버그리닝 장벽 허물어 바이오시밀러 상업화 발판 모색
- 어코드·아반즈 등 5개사, 용법·제형 특허 및 출원 6건 무효·애로우 선언 청구
- 유럽 시장 진출 가로막는 에버그리닝 장벽 허물어 바이오시밀러 상업화 발판 모색
이미지 확대보기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시밀러 제조사 5곳이 다케다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엔티비오 특허와 출원 6건을 상대로 영국 법원에 무효 및 애로우 선언 소송을 냈고, 영국 고등법원은 이들 사건을 병합해 2027년 4월 합동 재판을 열기로 결정했다.
특허 전문 매체 JUVE 패턴트는 2026년 9월 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 벽을 허물기 위한 대규모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법적 분쟁은 단순한 견제를 넘어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 내 베돌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조기 출시 경로를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다케다의 후속 특허권 방어선을 사전에 무력화하려는 이번 소송의 최종 결과는 유럽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상업화 시점과 직접 맞물려 있다.
순차적 소송 접수와 법원의 재판 병합
소송은 2026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접수됐다. 2026년 2월 프레지니우스 카비(사건번호 HP-2026-000010)와 아반즈 파마(사건번호 HP-2026-000011)가 가장 먼저 소송을 냈다.
어코드가 5월(HP-2026-000019), 삼성바이오에피스가 7월(HP-2026-000028)에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은 8월에 소송(HP-2026-000032)을 접수하며 합류했다.
영국 고등법원은 앞선 4개 사건을 한데 모아 2027년 4월 합동 재판을 열기로 일정을 잡았다. 셀트리온이 낸 소송 역시 기존 재판에 병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앞서 영국 법원은 2026년 7월 제임스 멜러 판사 주재로 아반즈와 밀레니엄 사이의 제형 비밀유지 체계에 대한 사전 결정을 내렸다.
용법과 제형을 겨냥한 6건의 권리 공방
바이오시밀러 제조사들은 밀레니엄의 특허 취소와 함께 비침해 확인, 그리고 애로우 선언을 법원에 요청했다. 애로우 선언은 아직 등록되지 않은 특허 출원에 대해 향후 침해 주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법원의 확인을 구하는 제도다.
소송 대상은 용법 특허 2건과 제형 특허 2건, 특허 출원 2건 등 총 6건이다.
어코드, 아반즈 파마, 프레지니우스 카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용법 특허인 EP 3 329 965와 EP 3 311 834의 등록 취소를 구했다. 프레지니우스 카비와 아반즈 파마는 제형 특허인 EP 2 704 798과 EP 4 403 579의 취소도 함께 청구했다.
등록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는 출원 EP 4 378 484와 EP 4 438 625는 애로우 선언의 대상에 올렸다. 셀트리온이 구체적으로 어떤 특허를 무효화 대상으로 삼았는지는 이번 보도 시점까지 명시되지 않았다.
분쟁은 영국 국경을 넘어 프랑스와 네덜란드로 확산하는 구도다. 프레지니우스 카비는 프랑스와 네덜란드 법원에 소송을 냈고, 유럽특허청에서 EP 965 특허에 대한 이의신청 절차도 밟고 있다.
양측의 대리인단도 정비됐다. 영국 본안에서 밀레니엄 파마는 A&O 쉬어만을 선임해 방어에 나섰다.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시몬스앤시몬스를, 셀트리온은 오스본 클라크를 각각 법률 대리인으로 세웠다.
유럽 진출 통로 확보와 잔존 특허 변수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런던 법정에 뛰어든 이유는 특허 만료 이후 펼쳐질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조기 개척에 있다.
오리지널 제조사는 흔히 투약 주기나 제형을 조금씩 변형한 특허를 덧붙여 독점 기간을 늘린다. 이른바 에버그리닝 전략이다.
영국 고등법원에서 특허가 무효로 판결되면 한국 기업들은 유럽 시장 진입 장애물을 제거해 바이오시밀러 출시 일정을 앞당길 발판을 마련한다.
반대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영국 법원이 밀레니엄 파마의 제형이나 용법 권리를 유지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한국 기업들은 후속 소송을 이어가거나 출시 계획을 조정해야 하는 사업 리스크를 안게 된다.
2027년 4월 합동 재판에서 오리지널사의 잔존 권리가 어디까지 인정받느냐가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분기점이다. 향후 셀트리온 사건의 공식 병합 여부와 재판부의 사전 심리 진행 방향이 핵심 관건으로 꼽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