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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글로벌 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세에도…中 공세에 경쟁전략 고심

1~7월 판매 24.2% 증가…글로벌 시장 성장률 6.3% 크게 웃돌아
체리 급성장에 순위는 한 계단 하락…판매량 경쟁보다 수익성 병행 중요
브랜드·품질에 AS망까지…中 업체 대비 실질적 우위 확보가 관건
서울시내 전기차 충전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내 전기차 충전소. 사진=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물량 공세를 앞세워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에도 순위가 밀린 현대차그룹은 판매량과 수익성을 함께 지키면서 중국 업체와 맞설 경쟁축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체리와 립모터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가파른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구도를 흔들고 있다.

지난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체리의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 인도량은 46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했다. 체리는 같은 기간 44만2000대를 판매한 현대차·기아를 앞질렀으며, 현대차그룹의 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 8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9위 립모터도 67.1% 급증한 41만8000대를 기록하며 현대차그룹과의 격차를 좁혔다.

다만 현대차·기아의 인도량 증가율은 24.2%로 같은 기간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증가율 6.3%를 크게 웃돌았다. 판매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다는 사실만으로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SNE리서치는 유럽 판매 회복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수요 확대가 현대차그룹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으며, 실제 글로벌 전체 인도량 1180만대 중 유럽 전기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9.2% 성장한 296만6000대, 중국 제외 아시아 지역도 77% 늘어난 111만4000대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8.2% 감소한 636만6000대, 북미는 22.7% 줄어든 79만대에 그쳤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의 판매가 부진해서 순위가 내려간 것이 아니라 체리의 성장폭이 더 컸던 결과로 봐야 한다”며 “판매 순위를 높이기 위한 무리한 가격 경쟁은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쟁 가능한 차급에서는 대응하되 다른 차급에서는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 경쟁력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반면 높은 판매 증가율 역시 그대로 낙관적인 신호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중국 업체와 현대차그룹의 절대 판매 규모에 차이가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작은 판매 기반에서는 증가율이 높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이 고급 브랜드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현대차그룹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브랜드와 품질 경쟁력 외에도 기존 판매·서비스 기반처럼 중국 업체가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경쟁력을 넓혀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업체들은 해외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으나 현지 서비스망을 갖추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현대차그룹은 이미 구축한 서비스망과 사후관리 역량에서 우위를 활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격 경쟁이나 브랜드 차별화 어느 축만으로 중국 업체의 공세에 대응하기 어려워진 만큼 현대차그룹은 시장·차급별 가격 전략과 브랜드·품질, 판매·서비스 기반을 복합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영역의 강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가 향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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