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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지상국 8대 양산 전환… 한국 표적 처리망 직격탄

- 美 육군 1억 9200만 달러 투입해 고급형·기본형 각 4대씩 18개월 내 도입
- 위성·고고도 정찰 센서 데이터 실시간 융합… 2027 회계연도 추가 양산 예고
- 한화시스템 다출처 영상망과 충돌… 방산 소프트웨어 독자 생태계 분수령
미국 육군이 인공지능 기반 이동형 지상국 타이탄 체계를 프로토타입에서 정식 양산 체제로 전환하며 8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육군이 인공지능 기반 이동형 지상국 타이탄 체계를 프로토타입에서 정식 양산 체제로 전환하며 8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육군이 인공지능 기반 이동형 지상국 타이탄 체계를 프로토타입에서 정식 양산 체제로 전환하며 8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방산 전문 매체 텍토닉디펜스는 202692(현지시각) 미 육군이 팔란티어와 안두릴 연합에 총 19200만 달러(2606억 원) 규모의 초기 양산 물량을 확정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군사 소프트웨어 기업이 지상 통제 장비의 주계약자 지위를 확보한 이번 조달 방식은 다출처 표적 처리 체계를 고도화 중인 한국 방산 지휘통제 생태계에도 아키텍처 전환 요구를 던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AI 지상국 5년 만에 양산 돌입… 18개월 내 8대 전력화


이번 계약으로 미 육군은 고급형 변형 4대와 기본형 변형 4대를 향후 18개월 안에 인도받는다. 주계약자인 팔란티어가 12700만 달러(1724억 원)를 확보했고 하드웨어 아키텍처를 총괄하는 안두릴이 6500만 달러(882억 원)를 배분받았다.
고급형 모델은 중형 전술 트럭을 차체로 삼아 대규모 센서 연산 처리 장치를 탑재한다. 기본형 모델은 경량 합동전술차량(JLTV)이나 보병분대차량(ISV-U)에 장착해 신속 전개 능력을 확보하는 구조다.

타이탄 체계는 지구 궤도 위성과 고고도 정찰기, 항공 무인기, 지상 센서가 수집한 원시 첩보를 인공지능으로 교차 융합한다. 미국 국방부의 컴퓨터 비전 프로젝트인 메이븐(Maven) 알고리즘을 기동 트럭에 탑재해 감시 센서와 타격 자산 사이의 반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압축한다.

미 육군은 신규 도입분 8대를 야전에서 운용 중인 기존 프로토타입 9대와 결합해 최소 17대 규모의 초기 전력을 즉각 가동하며 2027 회계연도에 추가 생산 계약을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안두릴 차재 셸터 결합… 소프트웨어 주계약 체제 안착


개발 과정은 속도전이었다. 미 육군이 2021년 소프트웨어 기본 설계를 발주한 뒤 5년 만에 양산 문턱을 넘었다. 팔란티어는 시에라네바다코퍼레이션, L3해리스와 연합 전선을 꾸려 전체 소프트웨어 파이프라인과 시스템 통합을 지휘한다.

202417800만 달러(2416억 원) 규모의 시제품 수주 경쟁에서는 전통 하드웨어 방산기업 RTX를 제치고 주계약권을 따냈다. 하드웨어 설계를 총괄하는 안두릴은 미 육군과 사전에 체결한 200억 달러 (271500억 원) 한도의 다년 포괄적 기업 협약을 지렛대 삼아 차재용 특수 충격 셸터와 전력·냉각 제어 장치를 통합 생산한다.

최근 진행된 프로젝트 컨버전스-캡스톤 6 훈련에서는 안두릴의 래티스 C2 소프트웨어를 통해 센서 융합과 정밀 타격 유도 과정을 실전 수준에서 점검했다. 하드웨어 차체 제조사 대신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이 무기체계 통합 권한을 장악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텍토닉디펜스가 인용한 발언에서 아카시 제인 팔란티어 최고기술책임자 겸 사장은 현장 장병이 실제 작전 환경에 요구한 기준에 맞춘 시스템만이 야전에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 다출처 영상망과 충돌하는 지점

타이탄의 핵심 메커니즘은 다출처 분산 센서를 단일 기동 통제소로 끌어올려 인공지능으로 표적을 자동 할당하는 데 있다.

방위사업청의 지휘정찰 무기체계 개발 기본계획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군 정찰위성과 백두체계, 전술 무인기 센서를 융합하는 다출처 지상 처리 기반을 맡고, LIG D&A는 이를 천무 다연장로켓과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 사격통제망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분담해 왔다. 기술 구조와 작전 목적이 정확히 겹친다.

문제는 조달 체계의 주도권이다. 한국 국방 조달은 차량과 통신 셸터를 제작하는 체계종합 하드웨어 기업이 하부 소프트웨어를 납품받는 형태가 지배적이었다. 반면 미 육군은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에 체계 총괄 지휘봉을 쥐여주고 기동 하드웨어를 플랫폼 종속 부품으로 재편했다. 한국 방산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정의 군사 체계로 전환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향후 다국적 군사 지휘통제(C4I) 수출 시장에서 플랫폼 장악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대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한국군은 한반도 작전 특성상 외부 클라우드 접속을 배제하고 군 전용 폐쇄망과 일체형 군용 장비를 선호한다. 개방형 분산 구조를 띤 팔란티르 방식이 한국 국방 보안성 검증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하드웨어 신뢰성과 독자 폐쇄 통신망을 쥔 한국 방산 생태계의 방어 기제가 급격한 시장 잠식을 방어하는 안전판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크다.

향후 전장 소프트웨어 시장의 핵심 관건은 미 육군이 2027 회계연도에 예고한 타이탄 2차 추가 양산 계약 규모다. 한국 시장에서는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차세대 지휘통제 소프트웨어 분리 발주 모델의 정착 여부다. 하드웨어 종속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중심 체계를 구축하려는 군 당국의 조달 설계 변경이 한국 방산 기업들의 구조적 경쟁력을 가를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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