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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엔화 개입에 외환기금 투입… "차입 비용 방어“

외환안정기금 보유 외화 자산과 교환… 1998년 이후 첫 엔화 매수 공조
日 국채 매도 시 美 차입비용 급등 우려… 미 연방법 제5302조 근거
구체 매수액·환율은 비공개… 韓 자동차·철강 수출 채산성 파급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미국 재무부가 지난 7월 미일 공동 엔화 매수 개입에 외환안정기금(ESF) 보유 자산을 투입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로이터는 28일(현지시각)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의회 답변서에서 일본 국채 투매로 인한 차입 비용 급등을 차단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방어에 나선 배경이 드러나면서 원엔 환율 흐름과 한국 수출 기업의 결제 안정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외환안정기금 자산 교환… 1998년 이후 첫 공동 개입


미국 정부는 지난 7월 말 단행한 미·일 공동 엔화 매수 개입에서 자체 외환안정기금(ESF) 자산을 활용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8월 28일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질의서에 보낸 8월 27일 자 서한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의회의 신규 예산 배정 없이 외환안정기금이 보유하던 기존 외화 자산을 엔화와 교환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신용을 제공하지 않아 일본이 갚아야 할 채무도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미국은 엔달러 환율이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엔화 가치 최저)을 기록하자 7월 31일 일본과 손잡고 엔화 매수 시장 개입을 전격 단행했다. 미·일 양국이 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공동 매수에 나선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워런 의원은 8월 13일 서한을 보내 개입의 정당성과 투입 자금 규모의 공개를 요구했으나, 베선트 장관의 답변서에는 구체적인 매수 액수와 체결 환율 등 민감한 수치는 담기지 않았다.

日 국채 매도 시 美 차입비용 급등… 연방법 5302조 근거

베선트 장관은 답변서에서 일본의 외환시장 혼란을 방어하는 일이 미국의 핵심 국익에 직결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일본이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이자 핵심 교역국이며 안보 동맹국이라는 사실을 명시했다. 엔화 가치가 통제 불능의 무질서한 상태에 빠질 경우 일본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대거 처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글로벌 채권시장을 뒤흔들고 결국 미국 가계와 기업의 차입 금리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시장 개입의 법적 근거로는 미 연방법 제5302조를 제시했다. 해당 조항은 재무장관이 대통령 승인을 거쳐 질서 있는 외환 제도를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환 거래를 실행할 수 있는 명시적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재무부의 이번 공식 답변은 인위적인 시장 개입이 미국 내 금융 비용 상승을 차단하기 위한 예방적 방어 조치였음을 천명한 셈이다.

美 엔화 방어선 설정… 韓 수출 제조업 파급


미국 재무부의 엔화 방어 논리와 미·일 통화 공조 체계는 한국 외환시장과 수출 제조기업 가치사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엔저 현상 장기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합해 온 현대자동차, 기아,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 주력 제조업체들은 미국 정부의 엔화 방어선 설정에 힘입어 상대적 가격 경쟁력 훼손을 완화하는 긍정적 경로를 모색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160엔 선을 전후해 추가적인 통화 공조 개입에 나설 경우 원엔 재정환율이 안정세를 되찾으며 국내 수입기업들의 엔화 결제 예측 가능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반면 미·일 간 근본적인 금리 격차로 인해 시장 개입의 약효가 단기에 그치고 엔화 약세가 재차 가속할 경우 수출 가격 경쟁력 악화 위험이 상존한다. 미국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미 재무부의 추가 공조 개입 실행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엔화 시세가 무질서한 폭락 국면에 진입할 경우 포지션 강제 청산 연쇄 반응이 발생해 미국 내 가계와 기업의 차입 부담을 직접적으로 가중시킨다"라며 "대통령 승인에 기초한 적법한 외환 거래를 통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질서를 수호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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