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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IA 국장, 모스크바 극비 방문...우크라이나 종전 압박

존 랫클리프 CIA 국장 모스크바 극비 방문해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촉구
전선 정체와 경제적 타격 직면한 러시아 측에 상황 악화 전 타협 압박
과거 전면전 경고와 핵 억제 위한 정보 수장 간 회동의 연장선상
2025년 1월 2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관저 내 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존 랫클리프 CIA 국장 취임 선서식에서 그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1월 2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관저 내 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존 랫클리프 CIA 국장 취임 선서식에서 그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중앙정보국 수장이 모스크바를 극비리에 방문해 우크라이나와의 조속한 평화 협상 착수를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8월 27일(현지시각)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의 방러 배경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러시아가 직면한 군사·경제적 한계를 지적하며 종전을 유도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물밑 외교 행보로 풀이된다.

CIA 국장의 모스크바 비밀 방러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장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비밀리에 방문해 전쟁 협상 착수를 촉구했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이번 주 모스크바를 극비 방문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국장과 회동했다.

뉴욕타임스는 랫클리프 국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대한 암울한 평가를 전달하며 군사적·경제적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평화 협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쟁 상황을 정직하게 보고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정보요원 출신인 푸틴 대통령이 외교 경로보다 정보 수장의 경고를 더 신뢰할 것으로 기대하고 직접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선 교착과 트럼프 행정부의 셈법


랫클리프 국장은 보르트니코프 국장에게 러시아군의 막대한 인명 손실과 진격 정체 상황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뛰어난 드론 기술 활용 능력으로 인해 러시아군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추가 영토 확보 역시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축소했음에도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에서 저항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방문은 멈춰 선 평화 협상에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측은 랫클리프 국장을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중재자로 평가하는 반면, 유럽 외교가에서는 올겨울이 평화 협정을 이끌어낼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과거 미·러 정보 수장 회동과의 비교


미국과 러시아의 정보 수장 간 직접 접촉은 과거 위기 국면마다 중대한 분수령이 됐다. 2021년 11월 윌리엄 번스 당시 CIA 국장은 러시아의 전면전 침공을 경고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찾았고, 2022년 11월에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세르게이 나리시킨 SVR 국장을 만나 전술 핵무기 사용 움직임에 엄중히 경고한 바 있다.

과거 회동이 확전 방지와 핵 위기 억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랫클리프 국장의 방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조절하는 흐름 속에서 실질적인 종전 조율을 위한 물밑 압박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성격을 띤다.

CIA 국장의 모스크바 극비 방문은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를 찾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 판단을 보여준다. 향후 겨울철 전선의 추이와 러시아 지도부가 전면적인 경제·군사적 한계 속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평화협상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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