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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과 옥수수 가격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진짜 이유

흑해 지역 수출망 차질에 밀 가격 이번 주 12.1% 급등하며 3년 최고치 경신
미국 농무부 옥수수 수확량 전망치 하향 조정과 기후 악재로 수급 압박 심화
글로벌 곡물 시장의 복합 위기와 수급 불확실성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 지속
미국 인디애나주 로치데일의 한 밭에서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인디애나주 로치데일의 한 밭에서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국제 시장에서 밀과 옥수수 가격이 공급 차질 우려로 일제히 상승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CNBC는 8월 28일(현지시각) 흑해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의 수확량 전망 하향 조정이 겹치면서 곡물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급등세는 글로벌 식량 공급망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며 수입국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흑해 지정학 리스크에 밀 가격 3년래 최고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28일 기준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7.84달러(약 1만 823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번 주에만 12.1% 급등해 2022년 3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 폭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28일까지 누적 상승률은 54.5%에 이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지속하는 흑해 지역의 공급망 불안이 밀 가격을 끌어올렸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두 나라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최근 아조프해와 흑해의 항만 시설 등에 군사 공격이 이어지며 선박 보험 가입마저 어려워졌고, 윌리엄 오스나토 바차트 분석 책임자는 흑해 지역 수출 기지 피해로 러시아의 단기 밀 출하량이 수백만 t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확량 전망치 낮아진 옥수수 오름세


옥수수 가격 역시 미국의 공급 전망 악화와 강한 수요 탓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카고 시장에서 옥수수 선물 가격은 28일 부셸당 5.37달러(약 7413원)까지 상승해 2023년 7월 2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은 8월 한 달 동안 15.6% 급등했고 올해 들어 28일까지 누적 상승률은 21.8%에 달했다. 미국 농무부는 8월 세계농업수급전망(WASDE) 보고서에서 옥수수 에이커당 평균 수확량 전망치를 기존 예측보다 2.3부셸 낮춘 180.7부셸로 조정했다.
지난 6월의 이례적인 폭우와 7월의 극심한 폭염이 미국 중서부 곡물 지대에 악영향을 준 탓이다. 짐 맥코믹 에그마켓닷넷 공동창립자는 세계 공급망이 빡빡한 상황에서 미국 공급량마저 불확실해져 시장이 배급 모드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기후 변화 복합 위기와 글로벌 파급


유럽을 덮친 극심한 여름 가뭄도 곡물 시장을 압박했다. 고온 건조한 날씨로 유럽의 밀 생산량은 전년 대비 800만 t에서 1000만 t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유럽 내 사료용 옥수수가 부족해지면서 사료용 밀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생겼고 이는 밀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등 미국 남서부 지역의 가뭄도 밀 생산량 감소를 유도했다. 이처럼 주요 곡물 생산지의 기후 악재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곡물 수급 균형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공급망 불확실성과 기후 리스크가 결합한 복합적 결과물이다. 향후 추가적인 작황 지표 발표와 지정학적 변화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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