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빌리시 임대 수요 20~30%↑…해외 이주 문의도 6.3배 급증
이미지 확대보기28일(현지시간) 탐사보도매체 아이스토리스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의 아파트 장기 임대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증가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는 여름철 계절적 수요와 함께 러시아의 추가 동원령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임대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트빌리시에서 대형 주택 임대 중개사업을 하는 블라디미르는 "일부 러시아인들이 동원령 소문 때문에 아파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처럼 러시아인들이 한꺼번에 유입되는 상황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많은 외국인이 트빌리시에 거주하면서 주택을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건설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와 국경을 맞댄 아르메니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수도 예레반의 아파트 임대 수요는 최근 25~35%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대료도 오름세다. 트빌리시의 평균 임대료는 2024~2025년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여름 ㎡당 12.3달러로 상승했다. 예년보다 2.1달러 오른 수준이다. 예레반의 부동산 가격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급등했던 2022년 여름 수준에 다시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인의 해외 이주 수요는 부동산 시장 밖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전쟁에 반대하거나 징집을 피하려는 러시아인의 해외 이주와 망명을 지원하는 인권단체 코브체그에 따르면 이달 접수된 문의 건수는 5월 한 달간보다 6.3배 증가했다. 문의는 주로 러시아인이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는 아르메니아·조지아·세르비아·중남미 등의 생활 여건에 집중됐다.
배경에는 러시아의 추가 동원령 가능성이 자리 잡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러시아가 다음 달 총선 직후 30만~50만명 규모의 동원령을 내릴 것이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관련 주장을 "의도적인 유언비어"라고 일축하며 "키이우 정권이 러시아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실제 동원령이 내려질지는 불확실하지만 관련 관측만으로도 러시아인들의 해외 이주 수요가 다시 움직이면서 인접국의 주거시장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