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엔비디아발 AI 낙관론 확산…나스닥 선물·아시아 반도체 동반 상승

2028년 매출 70% 성장 전망에 엔비디아 시간외 4.7%↑
삼성·SK하이닉스도 강세…美 물가 부담에 채권시장은 긴장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 사진=엔비디아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가 2028회계연도에도 매출이 약 70%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장기 성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아시아 반도체주가 동반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엔비디아뿐 아니라 마벨테크놀로지, 샌디스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AI 공급망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했다.

반면 미국 물가가 연방준비제도의 목표를 크게 웃돌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주식시장과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엔비디아의 강한 장기 매출 전망에 힘입어 27일(이하 현지시각) 아시아 거래에서 나스닥100지수 선물이 0.9% 상승하고 엔비디아 주가도 시간외거래에서 4.7%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직후 미국 기술주 선물뿐 아니라 아시아 반도체주까지 상승하면서 AI 투자 확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단 완화됐다.

◇나스닥 선물 0.9%↑…엔비디아 시간외 4.7% 급등

엔비디아는 26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8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약 4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급이 더 충분했다면 성장률도 더 높았을 것이라며 현재 회사 규모에서도 수요가 오히려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 전망은 1080억달러(약 149조1000억원) 수준이다.

시장 평균 전망인 1052억달러(약 145조3000억원)를 웃돌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1100억달러(약 151조9000억원) 이상을 기대했던 탓에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에는 하락했다.

그러나 콘퍼런스콜에서 2028회계연도 70% 성장 전망이 공개되자 방향을 돌려 시간외거래에서 4.7% 상승했다.
나스닥100지수 선물도 0.9% 올랐다.

블룸버그가 앞서 집계한 거래에서는 상승폭이 한때 1.3%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도 상승했다.

◇AI 투자 둔화 우려 완화…마벨·샌디스크도 상승

엔비디아의 장기 전망은 AI 인프라 투자 붐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시장 일각의 우려를 완화했다.

티그레스파이낸셜의 이반 파인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실적은 AI 투자와 기술주에 대한 강세 전망을 추가로 뒷받침한다”며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정점 부근이 아니라 아직 초기에서 중간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다른 AI 관련주로도 번졌다.

마벨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가 미국 시간외거래에서 상승했다.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메모리와 데이터 저장장치, 네트워크 장비 등에 대한 수요가 엔비디아의 성장과 함께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전망이 막대한 AI 인프라 지출이 계속될 수 있다는 새로운 근거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상승…코스피 1.3%↑

AI 낙관론은 아시아 시장에도 빠르게 확산했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0.2%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종목 가운데 포함됐다.

AI 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장으로 평가되는 한국 코스피지수는 블룸버그 최신 집계 기준 1.3% 상승했다.

앞선 거래에서는 장중 상승폭이 2%를 넘기도 했다.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대량으로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계속 강할 것이라는 기대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제품 생산을 원하는 만큼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해 엔비디아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식시장 환호에도 채권은 금리 인상 경계

주식시장의 낙관론과 달리 채권시장에는 경계감이 남아 있다.

미국의 주요 물가지표가 연준 목표를 크게 웃돌면서 투자자들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미국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아시아 거래에서 1bp(1bp=0.01%포인트) 오른 4.22%를 나타냈다.

단기 국채는 연준의 금리 전망에 특히 민감하게 움직인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까지 적어도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사실상 전부 반영됐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7%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두 수치 모두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크게 웃돈다.

엔비디아의 성장 전망이 AI 관련주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높은 금리가 기술주 밸류에이션을 압박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유가는 나흘째 하락…브렌트유 87달러대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는 0.5%가량 떨어진 배럴당 87.40달러(약 12만1000원) 부근에서 거래됐다.

유가 하락은 이란과 오만의 협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은 남아 있다.

유가 하락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금융시장에 긍정적이지만 당장 채권시장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없애지는 못했다.

◇다음 시험대는 워시 잭슨홀 연설

시장의 다음 관심은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옮겨가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요 잭슨홀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워시가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강한 전망이 AI 투자 열기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되살렸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기술주 상승세를 제한할 위험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엔비디아가 되살린 AI 낙관론이 증시의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이어질지는 회사가 제시한 2028년 성장 전망이 실제 수요와 실적으로 확인되는지와 함께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