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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요금 규제 뚫는다"… 우버 재팬, 닛산 신형 '엘그랜드' 투입 B2B 시장 정조준

히노마루 리무진·IBI 그룹 통해 초기 30대 인도 후 수백 대 확대… '우버 프리미엄' 전용 배치
정부 미터기 요금 규제 벗어나 수요 기반 탄력요금제 적용… 기업 임원 의전·외국인 관광객 공략
16년 만에 풀체인지된 닛산 엘그랜드, 도요타 알파드 독주에 맞서 B2B 쇼케이스 효과 노려

우버 로고가 새겨진 닛산 엘그랜드 미니밴이 도쿄역 앞에 놓여 있다. 사진=우버이미지 확대보기
우버 로고가 새겨진 닛산 엘그랜드 미니밴이 도쿄역 앞에 놓여 있다. 사진=우버


글로벌 차량호출(라이드헤일링) 플랫폼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가 일본의 경직된 택시 요금 규제를 우회하고 급증하는 기업 의전 및 인바운드 관광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닛산자동차의 신형 럭셔리 플래그십 미니밴 ‘엘그랜드(Elgrand)’를 고급 운전기사 서비스인 ‘우버 프리미엄’에 대거 투입한다.

미국과 같은 일반 자가용 기반 승차공유(라이드셰어)가 법적으로 엄격히 제한된 일본 시장에서, 정부의 정액 미터기 요금 통제를 받지 않고 시장 수급에 따라 자유롭게 가격을 책정할 수 있는 ‘하이어(Hire·운전기사 딸린 고급 대절 렌터카)’ 서비스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8월 25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우버 재팬은 월요일 닛산자동차의 럭셔리 미니밴 엘그랜드를 자사의 하이어 부문인 '우버 프리미엄' 차량으로 공식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초기 물량은 히노마루 리무진(Hinomaru Limousine)과 IBI 그룹 등 우버의 주요 파트너 운송사에 30대가 우선 인도되며, 향후 타 파트너사 도입 확대에 맞춰 수백 대 규모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마이 쿠미코(Kumiko Imai) 우버 재팬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고급 미니밴을 활용한 하이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운송 사업자들 사이에서 신형 엘그랜드 도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토요타 알파드(Alphard)의 출고 대기 기간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우수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터기 규제 벗어난 '탄력 요금제'… 기업 출장·임원 의전 비용 절감 수요 흡수


우버가 일본 시장에서 고급 하이어 차량에 집중하는 이유는 독특한 규제 환경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일반 택시 요금이 국토교통성의 엄격한 공공요금 통제를 받아 임의로 운임을 올릴 수 없고, 모빌리티 앱(Go, S.Ride 등) 간의 출혈 경쟁으로 플랫폼 중개 수수료 인상도 쉽지 않다.

반면 '우버 프리미엄'과 같은 하이어 서비스는 여행·의전 계약 상품으로 분류되어 미터기 대신 시간, 거리, 도로 상황, 실시간 수요에 따라 자유롭게 운임을 설정하는 탄력요금제(Dynamic Pricing)가 허용된다.

피크 타임에는 높은 프리미엄 요금을 적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비수기에는 일반 택시보다 저렴하게 가격을 낮춰 승객을 유치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우버는 이 서비스를 법인 고객의 임원 의전, VIP 바이어 영접, 단체 비즈니스 출장에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전용 차량과 운전기사를 상시 고용하는 막대한 고정비를 들이지 않고도 필요할 때 즉시 최고급 이동 수단을 활용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이에 맞서 일본 토종 1위 택시 플랫폼 Go 역시 최대 50%의 할증 요금을 부과하는 'Go 프리미엄'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2~7월 탑승 요청 건수가 2022년 동기 대비 4배 급증하는 등 일본 내 고급 모빌리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6년 만의 풀체인지… 토요타 '알파드 독주'에 맞선 닛산의 승부수


이번 협력은 닛산자동차에도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는다.

닛산은 지난 7월 무려 16년 만에 엘그랜드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했다. 그동안 일본 고급 미니밴 시장은 도요타 알파드가 완전히 독점해 왔다. 2025 회계연도 기준 닛산 엘그랜드 판매량은 1,163대에 불과했던 반면 도요타 알파드는 8만 1,357대를 기록하며 70배의 격차를 벌렸다.

스기모토 아키라(Akira Sugimoto) 닛산 일본 영업·마케팅 총괄은 "기업 고객은 럭셔리 미니밴의 가장 핵심적인 구매층"이라며 "우버의 프리미엄 이동 서비스를 통해 비즈니스 리더와 VIP 승객들에게 신형 엘그랜드의 탁월한 승차감과 공간성을 직접 경험시키는 '달리는 쇼케이스'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버와 닛산은 영국 자율주행 유니콘 웨이브(Wayve)와 손잡고 연내 도쿄에서 닛산 '리프(Leaf)' 전기차를 활용한 로보택시 실증 테스트에 돌입하며, 오는 2027 회계연도부터는 신형 엘그랜드에도 첨단 자율주행(핸즈프리) 시스템을 탑재해 프리미엄 무인 이동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우버와 닛산의 엘그랜드 프리미엄 모빌리티 동맹은, 향후 ‘자가용 승차공유 규제에 묶인 아시아 선진국 시장에서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취하는 합법적 B2B 우회 확장 모델’과 더불어 ‘완성차 업체들이 프리미엄 신차 홍보를 위해 모빌리티 플랫폼을 핵심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는 산업 융합 추세’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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