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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즈푸AI, 국산칩 10만개로 AI 서비스…주가 8% 급등

GLM-5.3-Flash, AI 성능지수 세계 10위
“모든 이용자 요청 중국산 칩으로 처리”…CNBC는 독립 검증 못해
즈푸AI(Z.ai)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즈푸AI(Z.ai)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즈푸AI(Z.ai)가 중국산 반도체만으로 새로운 AI 모델의 온라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홍콩증시에서 주가가 8% 넘게 급등했다.

즈푸AI는 새 모델 GLM-5.3-Flash에 들어오는 모든 온라인 요청을 중국산 AI칩 10만개로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AI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시킨 반도체가 모두 중국산이라는 의미는 아니란 지적이다. 완성된 모델에 이용자의 질문이 들어왔을 때 답변을 생성하는 추론·서비스 과정에 중국산 칩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27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즈푸AI가 전날 저비용 AI 모델 GLM-5.3-Flash를 공개한 뒤 이날 홍콩증시에서 주가가 8% 넘게 상승했다.

GLM-5.3-Flash는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인덱스’에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딥시크의 V4 프로 맥스보다 높은 순위다.

◇정체 숨긴 ‘옥스 알파’가 신형 GLM

즈푸AI는 GLM-5.3-Flash를 공식 발표하기 전부터 실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시험해왔다.

즈푸AI는 지난 20일 ‘옥스 알파(Ox Alpha)’라는 코드명으로 모델을 공개해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서비스를 제공했다.

옥스 알파는 이후 글로벌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서 지난 한 주간 이용량 1위에 올랐다.

즈푸AI는 옥스 알파 시절을 포함해 GLM-5.3-Flash에 들어온 모든 온라인 요청을 중국산 반도체 10만개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용자가 몰리는 공개 서비스에서 대규모 중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CNBC는 즈푸AI의 이 같은 주장을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즈푸AI도 어떤 업체가 만든 반도체를 사용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산 칩으로 학습’과는 달라

CNBC는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하는 것과 모델 자체를 학습시키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I 모델 학습에는 막대한 연산능력이 필요하다.

반면 이미 만들어진 모델을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가동하는 추론 단계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연산능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중국산 칩 10만개가 GLM-5.3-Flash 이용자의 모든 요청을 처리했다는 회사의 주장은 중국 반도체만으로 대규모 AI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는 있지만 해당 모델 전체를 중국산 칩만으로 학습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국산 반도체가 최첨단 AI 학습에서도 엔비디아 제품을 완전히 대체했다는 증거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화웨이 어센드와 다른 중국산 칩 함께 사용 가능성”

즈푸AI가 실제 사용한 반도체 업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이반 람 선임 애널리스트는 즈푸AI가 화웨이의 어센드 계열 칩과 다른 중국 반도체 업체 제품을 함께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AI 모델 개발업체들이 중국산 칩으로 구축한 AI 서버와 컴퓨팅 인프라에 더 많은 자원과 투자를 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AI 소프트웨어 업체와 반도체 업체 간 협력도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첨단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국은 자체 반도체와 AI 인프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도 미국과 중국 당국의 규제로 중국에서 AI 반도체 판매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AI 가속기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CNBC는 주요 미국 AI 모델도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즈푸AI 주가, 1월 상장 이후 800% 넘게 상승

투자자들은 즈푸AI의 중국산 반도체 활용 주장에 즉각 반응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즈푸AI 주가는 27일 장중 8% 넘게 상승했다.

즈푸AI는 올해 1월 홍콩증시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800% 넘게 뛰었다.

같은 달 홍콩증시에 입성한 중국 AI 기업 미니맥스의 주가 상승률은 8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미니맥스 주가도 이날 약 3% 상승했다.

미니맥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8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조정 순손실도 두 배 넘게 늘어 2억9300만달러(약 4046억원)에 달했다.

미니맥스의 주력 AI 모델 M3는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에서 18위에 올라 있다.

즈푸AI는 다음 달 31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즈푸AI가 중국산 반도체만으로 실제 이용자 요청을 대규모로 처리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규제 속에서도 중국 AI 업체들이 자국산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상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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