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 선단 동원해 해협 밖 환적 간접 수출… 일량 600만~800만 배럴 회복
브렌트유 배럴당 88달러로 주간 최대 낙폭… 85달러선 하향 안정 기대
해협 통행 위험은 상존… 韓 정유업계 원유 조달 단가·정제마진 파급
브렌트유 배럴당 88달러로 주간 최대 낙폭… 85달러선 하향 안정 기대
해협 통행 위험은 상존… 韓 정유업계 원유 조달 단가·정제마진 파급
이미지 확대보기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우회 셔틀 선단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량을 하루 600만에서 800만 배럴 수준으로 늘렸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각) 해협 외곽 환적 방식으로 원유 공급을 확대해 국제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회 셔틀 선단 가동… 일량 800만 배럴 회복
중동 주요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위협 속에서도 해협 안팎을 오가는 우회 수송망을 가동하며 원유 수출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석유 트레이더들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이 하루 600만에서 800만 배럴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지난 7월 이란의 초대형 유조선 공격으로 항행 위험이 고조되었던 시기보다 늘어난 수치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충돌하기 이전인 2월 말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에 그친다.
이란을 제외한 페르시아만 연안 산유국들은 자국 항구에서 해협 외곽까지 왕복하는 셔틀 선단을 편성해 대기 중인 유조선에 원유를 환적하는 간접 수출 방식을 전면 도입했다. 위험을 뚫고 통과할 경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시장에서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선박 운항이 재개되는 흐름이다.
브렌트유 주간 최대 낙폭… 85달러선 전망
해협 통행의 구조적 위험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영국 해군은 지난 8월 24일에도 선박 2척이 피격을 당해 해협 항해에 중대한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수송량 추산치는 분석 기관의 집계 기준에 따라 편차를 보인다. 해운 분석업체 시그널 마리타임은 출항 선박 흐름을 토대로 최근 해협을 빠져나가는 원유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선박 추적업체 탱커트래커즈닷컴은 미국 봉쇄선 통과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 최근 7일간 해협을 경유한 수출량이 하루 370만 배럴에 머물렀다고 집계했다.
원유 공급 확대와 미·이란 외교 협상 재개 기대가 맞물리며 27일 북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8달러(약 12만 2144원) 선에 마감해 지난 6월 하순 이후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그널 마리타임의 게올기오스 사케라리우 분석가는 수송량 증가가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85달러(약 11만 7980원) 안팎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상 공급망 리스크 완화… 韓 정유 가치사슬 파급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량 변동과 중동 산유국의 우회 수출은 한국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 가치사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는 환적 작업에 따른 도입 지연과 해상 보험료 변동성을 상시 점검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산유국들의 셔틀 선단 운영으로 해상 원유 공급이 안정세를 유지할 경우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조달 단가와 정제마진이 안정화되는 긍정적 경로가 형성될 수 있다.
반면 이란의 유조선 추가 공격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재발해 국제 유가가 재차 급등할 경우 정유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석유화학 수율이 악화할 위험이 상존한다. 미·이란 종전 협상 타결 여부와 산유국의 셔틀 선단 유지 능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게올기오스 사케라리우 시그널 마리타임 화물운송 분석가는 "최근 며칠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원유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이 같은 수송 흐름이 유지된다면 국제 유가 상단을 억제하는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