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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美 오스탈USA 1.7조 인수 제안…함정 벨트 완성

필리조선소 이어 앨라배마 거점확보…美 해군 함정시장 공략
100% 매입 정밀실사 착수…美 본토서 군함 직접건조 지위확보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 위치한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Austal)의 미국 현지 법인 '오스탈 USA(Austal USA)'.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스탈 USA의 사업 법인과 운영 자산 100%를 최대 12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비구속적 제안을 전격 제출하며 미 해군 함정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 위치한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Austal)의 미국 현지 법인 '오스탈 USA(Austal USA)'.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스탈 USA의 사업 법인과 운영 자산 100%를 최대 12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비구속적 제안을 전격 제출하며 미 해군 함정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한화그룹의 방산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Hanwha Aerospace)가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의 대형 방산 조선소인 오스탈 USA(Austal USA) 인수를 전격 추진한다.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핵심 함정을 공급하는 현지 대형 조선 거점을 연이어 확보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강력히 추진 중인 미국 조선업 재건(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정책의 핵심 파트너이자 글로벌 특수선 시장의 맹주로 입지를 확실히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블룸버그(Bloomberg)는 8월 11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호주 방산 및 조선업체 오스탈(Austal Ltd)의 성명을 인용하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스탈의 미국 현지 법인인 오스탈 USA의 사업 법인 및 운영 자산을 인수하겠다는 비구속적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한화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부채와 현금을 제외한 기업가치 기준 최대 12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오스탈 이사회는 한화 측에 인수 제안을 구체화할 수 있는 정밀 실사(Due Diligence) 기회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드니 증시에서 오스탈 주가는 장중 12% 이상 폭등하며 기업 가치가 18억 호주달러(약 13억 달러 상당)로 뛰어올랐다. 이번 제안은 호주 본사 및 필리핀, 베트남 등 오스탈의 핵심 호주-아시아 사업부는 제외하고 미국 내 방산 사업부만을 핀셋 인수하는 구조다.

호주 정부와 체결한 국가 전략 조선 협약 역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앞서 한화는 오스탈 전체 인수를 추진했으나 호주 정부의 방산 안보 규제로 난항을 겪자, 호주 본사 지분 19.9% 승인 확보에 이어 미 해군 납품을 전담하는 오스탈 USA를 직접 매입하는 실용적 전략으로 선회했다.

미 동부·남부 잇는 '함정 제국' 벨트 완성


앨라배마주 모빌에 본사를 둔 오스탈 USA는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LCS), 원정고속수송선(EPF), 해안경비대 경비함(OPC) 및 차세대 대형 해군 함정의 핵심 공급업체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정비 센터와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기술 연구 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약 80%를 미 국방부 및 해군 계약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알짜 방산 조선소다. 다만 오스탈 측은 오스탈 USA 사업부가 기존 계약에 따른 여파로 2026 회계연도에 약 1억 7500만 호주달러의 영업손실(EBIT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스탈 USA 인수를 최종 마무리지을 경우, 인수를 완료한 미 동부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에 이어 미 남부 앨라배마의 오스탈 USA까지 아우르는 거대 미국 내 함정 생산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이는 미 해군 군함 및 군수지원함의 신조(新造)는 물론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현지에서 즉시 수행할 수 있는 완벽한 국방 공급망(Supply Chain) 체계의 완성을 의미한다.

美 안보 승인 고지 넘어 글로벌 해양 방산 독주


이번 거래의 관건은 미 국방방첩안보국(DCSA)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그리고 미국 반독점법에 따른 하트-스콧-로디노(HSR) 승인 등 미 정부의 엄격한 안보 심사 절차다. 한화는 이미 미 당국으로부터 오스탈 지분 확대 및 경영 참여에 대한 안보 승인을 받아낸 바 있어, 이번 미국 사업부 인수 역시 미 국방부 및 해군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원만히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문은 제프리스 호주(Jefferies Australia)가 맡았다.

최근 미 해군이 상선 및 군함 정비 부진과 조선소 인력 부족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효율성을 자랑하는 한국 방산 기업의 미 본토 인프라 투자는 미 안보 당국 입장에서도 최상의 구원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정밀 실사와 최종 계약 체결을 거쳐 거래가 완결되면, 한화는 대한민국 방산 역사상 최초로 미 해군 핵심 전투함을 미 본토에서 직접 건조하고 공급하는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K-방산이 단순한 무기 수출국을 넘어 전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의 안보 인프라를 직접 지배하는 차원 높은 글로벌 해양 방산 신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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