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 넘는 비공개 투자자산 등 처분
취임 90일 내 정리 약속…이해충돌 해소
취임 90일 내 정리 약속…이해충돌 해소
이미지 확대보기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취임 과정에서 이해충돌을 막기 위해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던 금융자산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윤리청(OGE)에 제출된 자료를 인용해 워시 의장이 매각을 약속했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워시는 지난 5월 연준 의장으로 취임하기 전 막대한 금융자산과 월가·실리콘밸리 기업에 대한 투자로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월 공개된 재산신고에서 그의 금융자산은 1억달러(약 1418억원)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에는 비상장기업과 투자펀드 지분도 대거 포함돼 있었다.
◇ 1억달러 넘는 비공개 펀드 지분도 처분
워시는 상원 인준 과정에서 사실상 모든 금융자산을 처분하고 대부분을 현금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5월 16일 정부윤리청이 발급한 첫 자산처분증명서에서는 저거넛 펀드를 포함해 최소 1억달러 규모의 주요 투자자산이 이미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에는 각각 25만~50만달러(약 3억5000만~7억1000만원) 규모인 투자자산 두 건이 정리 대상에서 남아 있었다.
이번 신고로 워시가 취임 당시 처분하기로 한 나머지 투자자산까지 정리했다고 밝히면서 이 절차가 마무리됐다.
◇ 쿠팡·스페이스X·가상자산 투자도 논란
워시가 취임 전 보유했던 투자처는 광범위했다.
그는 쿠팡 이사로 활동하며 받은 주식을 보유했으며 연준 의장 취임을 앞두고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지분 매각에 착수했다. 지난 5월 신고된 첫 쿠팡 매각 물량은 A형 보통주 10만2363주로 당시 시장가치가 약 168만달러(약 23억8000만원)에 달했다.
재산신고에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예측시장 폴리마켓을 비롯해 가상자산·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도 포함돼 있었다. 워시는 이들 이해충돌 가능 자산 역시 처분 대상으로 삼았다.
워시는 5월 상원의 인준을 받은 뒤 연준 의장에 취임했다. 당시 그는 취임 후 90일 안에 관련 자산을 모두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 연준 투자 스캔들 이후 윤리규정 강화
워시의 자산 정리가 주목받은 것은 연준이 금융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금리와 자산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연준은 과거 고위 관계자들의 주식 거래 논란 이후 의장과 이사 등 고위 인사들의 개별 종목 보유와 금융자산 거래에 대한 제한을 강화했다.
워시의 경우 역대 연준 의장 가운데 가장 부유한 인물 중 한 명인 데다 월가 투자회사와 비상장 기술기업에 걸친 광범위한 투자 이력을 갖고 있어 인준 과정부터 재산 공개와 처분 방식이 집중적인 검증 대상이 됐다.
이번 자산 처분 완료로 취임 당시 제기됐던 직접적인 금융 이해충돌 문제는 상당 부분 정리됐지만, 1억달러를 넘었던 일부 비공개 투자자산의 세부 구성과 매각 상대방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둘러싼 투명성 논쟁은 이어져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