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독일 산업계, '차이나 쇼크 2.0' 직면…제조업 전반 타격

독일산업연합회, 원자재 의존과 과잉 생산으로 인한 제조업 전반의 위기 경고
저평가된 환율과 미국의 무역 장벽 여파로 중국산 잉여 물량이 EU 시장으로 유입
EU의 통상협정 가속화 및 민관 협력을 통한 다자 무역 질서 수호가 대안으로 부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메르츠 독일 총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메르츠 독일 총리. 사진=연합뉴스

독일산업연합회(BDI)가 중국의 과잉생산품과 핵심 원자재 의존성 심화로 인해 독일 제조업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경고했다.

dpa통신은 8월 2일(현지시각) 이번 위기가 일부 업종을 넘어 독일 산업 전반을 흔들고 있으며, 한국 자동차와 기계 수출 기업들도 유럽 내 공급망 재편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보도했다.

‘차이나 쇼크 2.0’의 실체와 다방면의 위협 요인


탄야 고너 BDI 사무총장은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차이나 쇼크 2.0’으로 규정했다. 이번 위기는 개별 산업의 문제를 넘어 산업계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압박 요인으로는 공급망을 위협하는 핵심 원자재의 높은 대중 의존도가 꼽힌다. 여기에 눈에 띄게 저평가된 위안화 가치와 국가 주도의 과잉 생산 구조가 결합해 불공정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의 침체로 발생한 잉여 물량이 미국의 강력한 장벽을 우회해 무방비 상태의 EU 내수 시장으로 쏟아지고 있는 점도 타격을 키우고 있다. 나아가 주요 핵심 기술 분야에서 세계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유럽의 대응방안: 단절 대신 규칙 기반 무역과 통상 강화


고너 사무총장은 중국과의 전면적인 경제적 단절이나 시장 폐쇄는 해답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럽은 여전히 전 세계 무역의 약 60%를 차지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바탕으로 다자 무역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표류하던 EU의 무역 협정이 결실을 맺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지난 5월 초 EU와 남미공동시장(Mercosur) 간의 무역 협정이 잠정 발효되면서 단계적인 관세 인하와 교역 촉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다.

유럽은 불공정 무역 관행에 맞설 방어력을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 정치권과 경제계 간의 신속하고 새로운 형태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1차 쇼크와의 역사적 차이점 및 향후 전망


과거 1차 차이나 쇼크는 2001년 중국의 WTO 가입 당시 저가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대거 유입된 시기를 뜻한다. 당시에는 중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인프라 확충에 힘입어 독일산 자동차와 기계류 수출이 폭증하는 거대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현재의 2차 쇼크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중국산 저가 공세가 직접적으로 유럽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과거 독일 수출의 핵심 버팀목이던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마저 중국 내수 시장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해 퇴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독일 산업계는 이미 변화의 조짐을 감지해 왔다. BDI는 지난 2019년 초 대중국 정책의 전면적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기본 보고서를 발간하며 중국을 체제적 경쟁자로 규정했다. 이어 독일 연방정부는 2023년 공식 중국 전략을 통해 중국을 파트너이자 경쟁자, 그리고 시스템적 라이벌로 공식 정의한 바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