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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앤스로픽과 100억달러 규모 컴퓨팅 임대 협상

앤스로픽이 6월 제안…광고 의존 낮추고 AI 인프라 공급사업 진출 모색
메타와 앤스로픽 로고.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메타와 앤스로픽 로고. 사진=각사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가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에 컴퓨팅 능력을 임대하는 최대 100억달러(약 14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광고가 주력인 메타가 자체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를 외부 기업에 제공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와 앤스로픽이 2년간 컴퓨팅 능력을 임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앤스로픽, 6월 메타에 거래 제안

이번 거래는 앤스로픽이 지난 6월 메타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은 계약 기간 2년 동안 매달 사용료를 메타에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양사는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기간이 끝나기 전에 거래를 종료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도 논의하고 있다.

다만 협상은 초기 단계로 조건이 바뀔 수 있으며 최종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메타에 없는 컴퓨팅 판매사업


협상이 복잡해진 배경에는 메타가 현재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컴퓨팅 능력을 판매하는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자체 서비스와 AI 모델 개발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앤스로픽과 계약을 체결하려면 외부 고객에게 컴퓨팅 능력을 배정하고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청구하는 새로운 사업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번 거래는 메타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광고 이외의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첫 대형 시험대가 될 수 있다.

◇ 코어위브·네비우스와 경쟁 가능성

메타가 컴퓨팅 임대사업에 진출하면 AI 연산능력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등 신흥 클라우드 업체와 경쟁하게 된다.

생성형 AI 모델의 개발과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컴퓨팅 능력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앤스로픽과 같은 AI 모델 개발사는 대규모 연산능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여러 인프라 공급업체와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로서는 자체 AI 개발에 사용하고 남는 컴퓨팅 능력을 외부에 제공해 데이터센터의 활용도를 높이고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

◇ 저커버그 “클라우드 진출 검토 대상”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타의 AI 모델이나 남는 컴퓨팅 능력을 이용하려는 기업들이 거의 매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달 초 메타가 남는 컴퓨팅 능력을 판매하고 개발자들의 AI 모델 운영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스로픽과의 협상은 메타가 내부적으로 검토해온 컴퓨팅 판매 구상을 실제 대형 고객과의 계약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메타 주가는 17일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 속에 2% 넘게 하락했다. 앤스로픽과의 협상 소식이 알려진 뒤에는 낙폭을 일부 줄였으나 시간외거래에서 다시 소폭 내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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