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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모로코에 ‘장보고-III’ 제안…캐나다 고배 뒤 반격 고삐

3600톤급 최신예 플랫폼 2척 수출타진, 지중해 안보지형 흔든다
세계최초 리튬배터리·수직발사관 조합…스페인·알제리 전격긴장
국내 연안 해상 시운전을 통해 압도적인 스텔스 성능과 수중 잠항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 장보고-III급(KSS-III) 잠수함의 기동 전경이다. 세계 최초로 디젤형 재래식 잠수함에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수직발사대(VLS)를 장착해 기존 수중 무기 체계의 한계를 완벽히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 기종은, 최근 모로코 해군의 첫 잠수함대 창설 사업의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며 한국 방산의 중동 및 아프리카 영토 확장의 새로운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연안 해상 시운전을 통해 압도적인 스텔스 성능과 수중 잠항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 장보고-III급(KSS-III) 잠수함의 기동 전경이다. 세계 최초로 디젤형 재래식 잠수함에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수직발사대(VLS)를 장착해 기존 수중 무기 체계의 한계를 완벽히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 기종은, 최근 모로코 해군의 첫 잠수함대 창설 사업의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며 한국 방산의 중동 및 아프리카 영토 확장의 새로운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에서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와 치열한 접전 끝에 고배를 마셨던 한화오션(Hanwha Ocean)이 북아프리카의 해양 강국 모로코를 겨냥해 최첨단 잠수함 수출을 타진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전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전 세계 재래식 잠수함 중 독보적인 파괴력을 자랑하는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수직발사체계(VLS) 탑재 함정을 앞세워, 지중해와 대서양 진출 및 연안 방어력 강화를 노리는 모로코 왕립 해군의 차세대 핵심 비대칭 전력 자리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7월 17일(현지 시각) 스페인 유력 일간지 라 라손(La Razón)의 보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모로코 해군을 대상으로 한국의 주력 3600톤급 잠수함인 KSS-III 배치-II(장보고-III급 개량형) 2척의 수출 제안서를 공식 전달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조율에 착수했다. 한화오션은 이미 지난 2025년 10월 글로벌 방산 전시회 현장에서 KSS-III 배치-II 기종을 처음 선보였을 당시부터 모로코를 향후 독자적 잠수함대 확충이 유력한 해외 핵심 타깃 국가 중 하나로 공식 포함하고 시장 진입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이상 장기 잠항’ 리튬 배터리에 수직발사관(VLS)까지…재래식 잠수함 끝판왕


모로코 해군에 제안된 KSS-III 배치-II 모델은 전장 89m, 배수량 약 3600톤급 체급을 자랑하는 대형 디젤-전기식 잠수함이다. 이 함정이 가진 가장 혁신적인 무기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체계(AIP)의 강력한 하이브리드 결합에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납축전지 기반 잠수함들에 비해 수중 작전 지속 능력과 장거리 잠항 반경이 최소 3배 이상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한 번 잠항하면 한 달 이상 바닷속에 완벽히 은밀하게 숨어 지내며 고난도 감시 및 영해 수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경쟁국인 독일이나 프랑스 등 전통적인 유럽 방산 대기업들의 재래식 잠수함 설계안에는 탑재되지 않은 강력한 수중 수직발사체계(VLS)를 기본 내장하고 있다는 점이 독보적인 차별점이다. 물속에 완전히 잠항한 상태에서 적의 핵심 연안 기지나 수상 전투함을 향해 정밀 타격 미사일을 순식간에 쏟아부을 수 있어, 본 함정이 최종 획득될 경우 모로코 해군의 선제 타격 능력과 억제력은 단숨에 중동 및 북아프리카 최고 수준으로 격상된다.

캐나다 탈락 후 전방위 시장 공략…스페인·알제리 긴장시키는 지중해 ‘게임 체인저’


한화오션이 이처럼 북아프리카 모로코 시장에 대대적으로 공을 돋우는 배경에는 최근 캐나다 수주전 무산 이후 해외 영토 다변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하고도 대서양-북극 연대라는 거대한 지정학적 구도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경험을 거울삼아, 독자적인 해군력 확충을 원하며 가시적인 국방 현대화를 추진 중인 신흥 방산국들을 집중 공략하는 플랜 B 기조의 속도를 한층 가속하고 있다. 모로코 해군은 최근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보호와 해안선 감시 능력 강화를 위해 사상 첫 잠수함대 창설을 군부의 역사적 숙원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다만 KSS-III 배치-II 기종은 재래식 잠수함 중에서도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최고급 대형 함정에 속하는 만큼, 모로코의 국방 예산이 감당할 수 있는 전체적인 가격 타당성(Affordability)과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까다로운 장기 유지·보수·정비(MRO) 인프라를 현지에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최종 계약 성사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만약 한국의 수직발사관 탑재 잠수함이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 해군 기지에 실전 배치될 경우, 오랜 영유권 및 국경 분쟁 중인 이웃 나라 알제리나 지중해 제해권을 쥐고 있는 스페인 해군에게 엄청난 군사·전략적 압박이자 견제 장치가 될 수 있어, 이번 한국 방산의 중동·아프리카 잠수함 세일즈는 지중해 안보 지형의 새로운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비대칭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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