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둔화에 동결 전망 우세…일부 위원은 인상 주장
기존 사전예고 관행 중단해 시장 불확실성 확대
기존 사전예고 관행 중단해 시장 불확실성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신임 의장은 최근 있었던 첫 의회 증언에서도 구체적인 금리 방향을 밝히지 않았다.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 정책 결정을 미리 알리던 기존 연준의 소통 방식에서 벗어난 행보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워시 의장의 의회 증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한 태도는 확인시켰지만 7월 금리 결정을 예측할 새로운 단서는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금리 경로 사전예고 중단
미국 월가와 워싱턴DC 정가는 그동안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수주 앞두고도 금리 결정 방향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었다.
연준 의장과 고위 관계자들이 경제지표를 평가하고 향후 정책 가능성을 반복해서 설명하면서 시장을 예상되는 결정 쪽으로 유도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이러한 사전예고 관행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제시하면 연준이 새로운 경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고 시장이 전망 자체에 과도하게 의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워시 의장은 최근 의회 증언에서도 물가 안정을 이루겠다는 원칙을 강조했지만 이달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 물가 둔화에 7월 동결 전망 우세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로 낮아졌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안정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하락해 채권시장 역시 당장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를 경우 최근의 물가 둔화세가 오래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한 달간의 지표 개선만으로 인플레이션이 안정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연준 내부에서 인상론 확산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업과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추가 긴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물가 상승 압력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을 경우 소폭의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역시 향후 물가 흐름에 따라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은 임금 상승세 둔화와 최근 물가 지표를 근거로 인플레이션이 점차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위원 절반이 연내 인상 전망
연준은 지난달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당시 공개된 금리 전망에서는 위원 절반이 올해 안에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 전망에서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연준 내부의 긴축 경계가 크게 높아진 셈이다.
다만 인상 시점을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일부 위원은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7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보는 반면 다른 위원들은 최근 물가 둔화가 이어지는지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7월보다 9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 워시의 첫 통화정책 시험대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혀왔지만 구체적인 정책 시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가계의 구매력을 훼손하고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약화한다며 이를 연준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금리 결정을 미리 예고하기보다 실제 경제지표와 기업·소비자의 상황을 토대로 회의에서 판단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7월 FOMC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인상에 찬성하는 위원이 얼마나 나올지와 워시 의장이 회의 뒤 어떤 기준을 제시할지가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