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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사라질 수도”…호르무즈 해협 다시 화약고

"키쿠호 피격에 트럼프 '이란, 더는 존재 못할 수도'…확전 경고"
美 호르무즈 해협서 2차 보복공습…이란 '바레인 드론공격'으로 맞서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후 후속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면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이 연이어 군사 대응에 나서면서 휴전 이후에도 충돌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자국의 승인 없이 운항하거나 지정 항로를 벗어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 러블리’호가 공격을 받으면서 긴장이 한층 높아졌다.

미국은 이를 이란의 도발로 규정하고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 등을 공습했다. 이에 이란은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고, 바레인은 자국 영토가 실제 공격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충돌은 멈추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이 또다시 발사체 공격을 받았고, 미군은 이를 이란의 소행으로 판단해 감시시설과 통신망, 방공기지, 드론 보관시설, 기뢰 부설 능력 등을 겨냥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상선을 겨냥한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설명했다. 공격을 받은 선박은 파나마 선적 유조선 ‘키쿠호’로,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싣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더 이상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군사적으로 임무를 끝낼 수도 있다”며 “그 경우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양국은 휴전의 큰 틀은 유지하고 있지만, 상대방이 먼저 합의를 위반했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드론을 이용해 상선을 공격하며 휴전 약속을 깼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은 미국의 공습이 합의를 훼손했다고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갈등의 근본 원인으로 종전 MOU의 불명확한 내용을 꼽는다. 합의문에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 관리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 조항이 이란의 해협 통제권 주장을 사실상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회복하기 위해 오만 측 항로 이용을 확대하고 상선에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는 등 이란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자국의 허가를 전제로 한 통항 체계를 유지하려 하며 오만 측 항로 활성화에도 반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만큼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연구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대규모 전쟁으로 번지는 것은 피하면서도 국제 해운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는 저강도 군사 행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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