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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돈의 질서 ⑬ 불로장생 수명 돈맥 "연금의 마술"

김대호 박사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
김대호 박사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
[김대호 진단] 돈의 질서 ⑬ 바이오 돈맥 "불로장생 수명 재테크"
얼마 전 중국 베이징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만남이 있었다. 전승절 즉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 80주년 열병식에 함께 참석한 것이다. 바로 그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적인 대화가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노출된 이른바 '핫 마이크(Hot Mic)' 사건이 터졌다. 천안문 성루(망루)로 오르던 두 정상은 장기 이식과 인간의 수명 연장, 불멸 등을 주제로 사담을 나누었다. 시진핑 주석는 "예전에는 70세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었는데, 지금은 70세도 어린아이 수준이다. 이번 세기 안에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인간의 장기는 지속적으로 이식될 수 있다. 당신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불멸에 이를 수도 있다."고 화답했다. 당시 만 72세 동갑내기이자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는 두 정상의 권력욕과 노화 정복에 대한 지대한 관심사가 그대로 드러나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영상은 당일 행사를 생중계한 중국 관영 CCTV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은 로이터 통신이 해당 사담 구간을 4분짜리 영상 클립으로 편집하여 전 세계 1,000여 개 미디어 고객사에 배포하였다. 외신 보도가 쏟아지며 파장이 커지자, 중국 CCTV는 "영상이 편집 처리되면서 발언이 명백히 와전됐다"며 로이터에 영상 삭제를 요구하고 사용 허가를 전격 취소하였다.로이터 통신은 중국 측의 강력한 항의를 받아들여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고객사들에도 삭제를 요청하였다. 그러면서도 편집 왜곡 주장에 대해서는 "공개된 영상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저널리즘 원칙이 훼손됐다고 믿을 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며 보도의 정확성에는 이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절대 권력을 손에 쥔 두 독재자가 인생의 황혼기에서 결국 가장 갈망하고 두려워하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화다.

역사가 증명하듯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이 동방의 삼신산으로 불로초를 찾으려 피를 말렸던 것처럼, 권력과 부를 정점에 올린 인간이 마지막으로 도달하는 절대적 욕망의 종착지는 언제나 '불로장생(不老長生)'이었다.이 진시황의 간절한 꿈은 인류 역사상 가장 정교하고 거대한 상업적 자본주의와 결합하며 새로운 돈의 길을 열어젖히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수조 원을 투자한 노화 역전 연구소 '알토스 랩스'를 비롯하여 실리콘밸리의 슈퍼 리치들이 지금 자신들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가장 공격적으로 쏟아붓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바이오 테크(Bio-tech)'다. 과거의 바이오가 병에 걸린 사람을 고치는 '치료'의 영역이었다면, 지금의 바이오는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는 '수명 연장'의 상업적 영토로 진화했다. 이른바 '생명 자본주의(Life Capitalism)'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생명 자본주의는 겉으로는 축복인 듯 하지만 함정도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잔인하고 본질적인 핵폭탄은 '강제로 오래 살아야 하는 리스크'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명의 양극화'다.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다. 생명 자본주의의 냉혹한 현실을 진단하고, 왜 우리가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체계적이고 압도적인 규모의 노후 자금을 모아야 하는지 그 실전 재테크 방법론을 명확하게 파헤친다. 인류 역사에서 인간의 수명은 하늘이 정해준 영역이었다. 환갑을 넘기면 장수 축하 잔치를 벌였고, 칠순이나 팔순이면 자연스럽게 생의 마무리를 준비했다. 재테크와 은퇴 설계 역시 평균 수명 70~80세를 기준으로 짜였다. 은퇴 후 약 15년에서 20년 치의 생활비만 확보하면 노후를 보내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생명 자본주의는 이 해묵은 생체 시계를 통째로 파괴하고 있다. 세포의 나이를 거꾸로 돌리는 노화 역전 기술과 유전자 편집, 첨단 인공 장기 기술은 인류의 평균 수명을 100세를 넘어 120세 시대로 강제로 밀어 올리고 있다. 이제 인간은 싫든 좋든 '강제로 오래 살아야 하는 환경'에 직면했다.여기서 엄청난 거시경제적 역설이 발생한다. 신체는 바이오 기술의 힘으로 연명하지만, 개인이 사회에서 은퇴하는 나이는 60대 전후로 고정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60세에 소득이 끊긴 후, 과거에는 15~20년만 버티면 되었으나 이제는 무려 40~50년이라는 긴 세월을 '돈 없이' 살아가야 하는 끔찍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즉, 기술의 발달로 생명은 연장되었으나 그 연장된 시간만큼 자산이 바닥나 전 세대가 빈곤의 늪에 빠지는 '장수 리스크'가 생명 자본주의의 가장 가혹한 이면이다.

과거의 부자들과 평범한 대중의 차이는 타는 차의 종류, 사는 집의 크기 정도였다. 아무리 대재벌이라 한들 여든이 되면 허리가 굽어 똑같이 늙고 병들어 세상을 떠났다. 죽음과 노화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하다는 고전적 명제가 자본주의의 마지막 도덕적 보루 역할을 해왔다. 생명 자본주의 시대의 미래는 이 마지막 평등마저 처참하게 깨뜨린다. 부유층은 은퇴 후에도 수억 원을 호가하는 노화 방지 치료와 유전자 케어를 받으며 70대, 80대에도 40대의 청년 같은 체력과 지적 능력을 유지하며 자본을 계속 증식한다. 반면 체계적인 노후 자금을 모으지 못한 평범한 대중은 당장 하루하루의 생계비와 급등하는 건강보험료를 감당하지 못해 노화의 고통을 온몸으로 맞이하며 빈곤층으로 전락한다.자산의 격차가 단순히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을 넘어, '얼마나 젊고 건강하게 오래 생존할 수 있는가'를 가르는 물리적 신분 계급으로 직결되는 시대다. 내가 가진 노후 자산을 천문학적 수준으로 불려놓지 못한다면, 생명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남들보다 먼저 늙고 고통받다 스러지는 물리적 형벌을 피할 수 없다.

바이오 혁명기가 가져올 미래는 명확하다. 돈이 없으면 연장된 수명은 고통의 연장일 뿐이다. 그렇다면 개인은 이 가혹한 질서 속에서 어떻게 자산을 축적하고 방어해야 하는가. 단순히 적금 조금 붓고 연금에 의존하는 안이한 방식은 버려야 한다. 늘어난 수명만큼 체계적이고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120세 시대 노후 재테크의 성패는 '내가 현재 가진 총자산이 얼마인가'보다 '매달 내 통장에 꽂히는 고정 현금 흐름이 얼마인가'에 좌우된다. 아무리 수억 원의 뭉칫돈을 쥐고 은퇴하더라도 소득 없이 40년을 쓰기만 하면 자산은 반드시 고갈된다. 국민연금 하나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국가 재정 고갈 리스크와 맞물려 파멸을 부른다. 국민연금을 기초로 삼되, 세액공제 혜택을 극한으로 활용하는 퇴직연금(IRP)과 개인연금을 3중, 4중으로 단단히 결합해야 한다. 연금을 일정 기간(예: 10년, 20년)만 받는 확정형이 아니라, 내가 죽을 때까지 지급되는 '종신형'으로 세팅해야 한다. 100세, 110세가 되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장수 리스크를 방어하는 최우선 보루다.
노후 자금을 예적금이나 국내 채권 같은 안전 자산에만 넣어두는 것은 가장 위험한 발상이다. 수명 연장 기술이 발전하고 AI 자본주의가 심화될수록 지상의 유동성은 폭발하며, 법정화폐의 구매력은 무서운 속도로 추락한다. 지금의 1억 원이 30년 뒤 노후에는 한 달 생활비도 되지 못할 수 있다.체계적으로 모으는 노후 자금의 중심축을 철저하게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는 초일류 독점 기업들의 지분(MANGOS6, FAB10 등)과 핵심지 부동산(똘똘한 한 채)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기술의 발전과 유동성 폭발의 결실을 고스란히 흡수하며 스스로 팽창하는 자산에 돈을 묻어두어야만, 수십 년 뒤 노후에 가치가 폭락한 화폐 대신 진짜 구매력을 가진 자산으로 은퇴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가장 위대하고 체계적인 노후 자금은 다름 아닌 '은퇴하지 않는 나 자신'이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내 신체와 지식재산권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그 어떤 금융 상품보다 강력한 자산 가치를 지닌다. 과거처럼 몸을 쓰는 육체노동은 나이가 들면 불가능해진다. AI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내재화하여, 나이가 들어서도 개인 차원의 1인 플랫폼을 가동하거나 지식재산권, 콘텐츠 생산을 통해 은퇴 이후에도 끊임없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독립형 자본가'로 진화는 것이 중요하다. 소득을 올리는 기간 자체를 늘리는 고도의 인적 재테크가 병행되어야만 120세 시대의 자산 고갈 공포에서 완벽하게 해방될 수 있다.

시진핑과 푸틴이 갈망하고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생명 자본주의의 문이 열리면서, 이제 인류에게 장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 새로운 돈의 질서가 평범한 개인에게 요구하는 숙제는 명확하고 무겁다. 과거 세대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을 견뎌낼 수 있는 체계적이고 압도적인 규모의 은퇴 자금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바이오 테크 주식의 대박이라는 요행을 바라며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릴 시간이 없다. 내 통장의 기초 체력을 다지고, 다층 연금 구조를 완성하며, 화폐 가치 하락을 이겨낼 글로벌 독점 자산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근본적인 준비만이 유일한 생존 책이다. 시스템을 선점하여 은퇴 이후의 무한한 시간을 풍요롭게 누릴 자본가가 될 것인가, 준비 없는 장수라는 가혹한 형벌 아래 빈곤의 늪에서 허덕일 것인가. 거대한 부의 리밸런싱 속에서 압도적인 은퇴 자금을 통해 시간의 주권을 완벽하게 손에 쥐는 자만이, 다가오는 생명 자본주의의 칼바람 속에서 진정한 축복의 장수를 누리게 될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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