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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폭염에 삼성·마이디어 에어컨 불티

보급률 20% 시장서 판매 급증…LG·미쓰비시전기도 수요 확대
유럽을 덮친 기록적 폭염으로 냉방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마이디어 등 아시아 에어컨 업체들이 판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을 덮친 기록적 폭염으로 냉방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마이디어 등 아시아 에어컨 업체들이 판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사진=챗GPT
기록적인 폭염이 유럽을 강타하면서 한국·중국·일본 에어컨 업체들이 판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아시아 주요 도시에는 주택과 사무실, 대중교통에 냉방시설이 널리 보급돼 있지만 유럽은 에어컨 보급률이 낮아 폭염이 심해질수록 냉방기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26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중국 마이디어, 일본 미쓰비시전기 등 아시아 에어컨 제조사들이 유럽 폭염 속에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최근 기록적인 고온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전력 공급이 흔들리며 학교가 문을 닫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더위를 피하려는 가정과 기업들이 이동식·고정식 에어컨을 사들이면서 냉방기기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로이터에 “6월 이후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냉방 성수기 동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 주요 유럽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에어컨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여름철 국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내 일부 에어컨 생산라인을 4월부터 최대로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 독일 온라인 판매 37% 증가


중국 마이디어도 유럽에서 강한 수요를 체감하고 있다. 마이디어는 자사의 이동식 에어컨 ‘포르타스플릿’ 주문이 급증해 일부 중고 가격이 새 제품 가격을 웃돌 정도라고 밝혔다.

마이디어는 “5월 마지막 2주 동안의 폭염이 판매를 크게 끌어올렸고, 특히 포르타스플릿 에어컨은 일부 판매 채널에서 품절됐다”고 설명했다.

마이디어에 따르면 독일 전자상거래 채널의 5월 에어컨 판매는 1년 전보다 약 37% 증가했다. 스페인과 프랑스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8% 급증했다.

일본 미쓰비시전기도 유럽 수요 증가를 확인했다. 미쓰비시전기는 프랑스·스페인·영국·독일 등 폭염 피해가 컸던 국가를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낮은 보급률이 수요 확대 배경


유럽의 에어컨 수요 증가는 기후변화가 소비 행태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유럽은 오랫동안 비교적 온화한 여름 기후를 전제로 건축과 생활 인프라가 형성돼 에어컨 보급률이 아시아보다 낮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의 에어컨 보급률은 약 20% 수준이다. 폭염이 잦아지면서 냉방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오래된 건물이 많아 고정식 에어컨 설치가 쉽지 않은 점도 특징이다.

유럽에서는 에어컨 설치 비용과 대기 시간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마이디어는 유럽에서 에어컨 설치 비용이 1000유로(약 175만 원)을 넘을 수 있어 많은 가구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설치 부담이 적은 이동식 에어컨이나 간편 설치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폭염이 단기 기상 현상을 넘어 반복적인 여름 리스크로 자리 잡으면서 유럽 소비자들이 냉방기기를 필수 가전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 기후변화에 냉방 시장 재편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이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름철 고온이 반복기를 끌고 있다. 에어컨 수요가 일시적 특수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기업들도 근로자 보호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배송 직원에게 재사용 가능한 냉각 수건, 물을 묻혀 쓰는 손목 냉각 장비, 자외선 차단 목 보호대 등이 담긴 냉방 용품 상자를 지급하고 있다.

유럽 폭염은 아시아 냉방기기 업체들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마이디어·미쓰비시전기 등은 이미 에어컨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국가의 기업들이다. 유럽의 낮은 보급률과 반복되는 폭염이 맞물리면서 아시아 업체들의 유럽 냉방기기 시장 공략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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