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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兆 수주 쌓고도 현금 고갈…‘한화 라이벌’ 독일 TKMS 주가 폭락 비상

캐나다 잠수함 발표 임박 속 한달새 11% 급락…1260억원 자금 순유출에 투자자 발동동
런던·싱가포르 돌며 글로벌 IR 총력전…시스판 독점 파트너십 내세워 막판 뒤집기 노려
독일에 위치한 국방 거인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의 비스마르 사업장. TKMS는 200억 유로에 달하는 수주 잔고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마이너스 현금 흐름과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극심한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TKMS이미지 확대보기
독일에 위치한 국방 거인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의 비스마르 사업장. TKMS는 200억 유로에 달하는 수주 잔고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마이너스 현금 흐름과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극심한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TKMS

최대 12척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 최종 계약자 발표가 이달 말 또는 7월 초로 임박한 가운데, 한국 한화오션의 강력한 라이벌인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심각한 현금 흐름 악화와 주가 폭락이라는 사면초가 상황에 직면했다. TKMS는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럽 전역에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독일 금융 전문 매체 뵈르제-글로벌(boerse-global.de)은 24일(현지 시각) TKMS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 약 11% 폭락하며 전날 화요일 기준 73.30유로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주가는 50일 이동평균선인 79.23유로 아래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으며, 단기 추세 역시 강력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채 연초 대비 겨우 6% 수준의 소폭 상승률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매출 11억 유로 순항 불구 '마이너스 7200만 유로' 현금 유출에 발목


TKMS가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 및 메디오방카(Mediobanca) 콘퍼런스를 앞두고 공개한 최신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회사의 외형적 영업 활동은 견고하다. 상반기 매출은 약 11억 유로(한화 약 1조 9300억 원)를 기록했으며, 조정 영업이익은 6000만 유로(약 1053억 원)로 5.1%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총 수주 잔고(Order Backlog)는 무려 200억 유로(약 35조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수준으로 팽창했다. TKMS 경영진은 이 거대한 수주 잔고를 무기로 장기 성장 스토리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치명적인 약점은 현금 창출 능력이었다. 상반기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7200만 유로(약 1260억 원 순유출)로 돌아서며 심각한 현금 순유출(Cash Burn)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같은 자금 유출세가 확인되면서 시장 투자자들은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주가 하락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TKMS, 한화오션 전방위 물량 공세 맞서 “시스판과 정비 동맹” 카드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주나 7월 초 발표될 캐나다의 잠수함 수주 결과는 TKMS의 생사여탈권을 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캐나다 정부는 삼면의 바다를 순찰하고 북극해 얼음 아래에서 작전이 가능한 최첨단 잠수함 최대 12척을 원하고 있다. 경쟁사인 한국의 한화오션은 캐나다 주요 공항을 오렌지색 전면 광고로 도배하고 TV 광고와 스트리밍 플랫폼, 나아가 내륙 도시인 캘거리까지 전방위 물량 공세를 퍼부으며 캐나다 관가와 여론에 맹렬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면, 독일 킬(Kiel)에 본사를 둔 TKMS는 조용한 외교(Quiet Diplomacy)와 나토(NATO) 상호운용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정반대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서방 동맹 구조 안으로의 완벽한 통합이 가능하다는 점을 피력하는 한편, 캐나다 현지 파트너십 구축도 이미 완료했음을 강조했다. TKMS는 지난 1월 캐나다 대형 조선소인 '시스판 조선소(Seaspan Shipyards)'와 캐나다 현지 잠수함 유지보수 및 정비를 전담 처리하기 위한 독점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며 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TKMS는 연간 매출 성장률 10%, 영업이익률 7% 이상이라는 중기 목표를 제시하고 향후 싱가포르와 런던에서도 로드쇼를 이어가며 글로벌 자본 유치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오는 8월 12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번 주 발표될 오타와(캐나다 정부)의 최종 선택이 TKMS의 수주 잔고에 사상 최대의 모멘텀을 불어넣으며 주가 폭락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한화오션에 무릎을 꿇으며 추가 추락의 기폭제가 될지 전 세계 금융·방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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