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감소 효과에 GDP 개선…소비는 4년 만에 최저 수준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성장률 상향은 주로 수입 증가세가 낮게 수정된 영향으로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소비는 거의 멈춰선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25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3차 추정치를 인용해 미국 경제가 계절·물가 조정 연율 기준 2.1% 성장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1.6% 성장률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치다.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1분기 성장률이 기존 1.6%에서 수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에는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하면 1분기 성장률은 표면적으로 크게 개선된 셈이다.
◇ 수입 하향 조정이 성장률 끌어올려
1분기 성장률 상향의 가장 큰 배경은 수입 증가세 하향 조정이다. 상무부는 소비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수입 규모가 기존 추정치보다 낮게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GDP 계산에서 수입은 차감 항목이다. 따라서 수입이 줄어들거나 수입 증가율이 낮게 잡히면 전체 GDP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그러나 이는 미국 내부 수요가 강해졌다는 의미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소비와 민간 수요 흐름은 기존 추정보다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기존 1.4%에서 0.5%로 대폭 낮아졌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문이다.
소비지출 하향 조정은 서비스 지출 감소가 주된 배경이었다. 금융서비스와 보험, 해외여행 관련 지출이 기존 추정보다 낮게 잡혔다. 로이터는 금융서비스 지출 하향 조정의 일부는 1분기 주식시장 매도세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 내수 지표도 하향…AI 투자 의존 커져
경제의 기초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도 약해졌다. 정부 지출, 무역, 재고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하고 민간 부문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 국내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는 1분기 1.7% 증가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 2.4%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은 1.8%였다. 표면적인 GDP 성장률은 높아졌지만 민간 내수의 힘은 오히려 약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경제활동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의 장비 투자는 1분기 연율 15.8% 증가했다. 기존 추정치 17.2%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식재산 제품 투자는 13.8% 증가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 11.6%보다 높게 수정됐다.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데이터 관련 투자가 기업 투자 흐름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세금 환급에 2분기 소비 일부 회복
2분기 초에는 소비가 일부 되살아난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는 대규모 세금 환급이 이란 전쟁에 따른 휘발유 가격 급등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종료 주간의 평균 세금 환급액은 3276달러(약 505만원)였다. 지난해 5월 9일 종료 주간의 2939달러(약 453만원)보다 많았다.
기업 이익도 상향 조정됐다. 1분기 현재 생산에서 발생한 기업 이익은 연율 기준 744억달러(약 114조7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기존 발표치는 404억달러(약 62조3000억원) 증가였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증가폭 2469억달러(약 380조7000억원)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소득 측면에서 본 경제 흐름도 개선됐다. 1분기 국내총소득(GDI)은 연율 1.2%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기존 추정치는 0.9% 증가였다. 지난해 4분기에는 1.6% 증가했다.
GDP와 GDI의 평균인 국내총산출은 1분기 1.7% 증가했다. 기존 추정치 1.3%보다 높아졌고 지난해 4분기 1.1%보다도 개선됐다. 이 지표는 생산과 소득 양쪽에서 본 경제활동을 함께 반영해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보완 지표로 쓰인다.
이번 수정치는 미국 경제가 1분기에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성장률 상향이 수입 조정 효과에 크게 의존했고, 소비와 민간 내수가 약해졌다는 점에서 경기의 체력은 표면 수치만큼 강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