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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잠수함 사면 우주기지 준다더니"… 캐나다 입찰서 '가짜 우주공항' 논란 파문

한화오션 vs 독일 TKMS 패권 경쟁 속 돌발 악재… '독일 국내정치 리스크' 수면 위로
현지 언론 밀실 행정 의혹 제기에 수주 판도 급변… K-방산 반사이익과 정보 우위 확보 기회
캐나다 순양 잠수함 사업(CPSP)을 둘러싼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수주 경쟁이, 현지에서 이른바 ‘가짜 우주공항’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순양 잠수함 사업(CPSP)을 둘러싼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수주 경쟁이, 현지에서 이른바 ‘가짜 우주공항’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캐나다 순양 잠수함 사업(CPSP)을 둘러싼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수주 경쟁이, 현지에서 이른바 가짜 우주공항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현지 탐사매체 핼리팩스 이그제미너(Halifax Examiner)8(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캐나다 정부가 추진하는 12척 규모 잠수함 도입 입찰 과정에서 독일 TKMS 제안서 패키지에 포함된 독일계 우주 스타트업의 인프라 실태를 문제 삼았다. 이 매체는 또 캐나다 교통부의 기습 비행 제한 조치를 둘러싸고 정경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CPSP 입찰에서 독일 TKMS 진영이 내세운 우주기지 패키지 딜의 실체를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한화오션에 예기치 않은 기회 창을 열었다는 평가다.

빈약한 인프라와 기습 비행 제한… 'MOU 동맹'의 한계

캐나다 정부는 지난 20258월 총사업비 수십조 원 규모에 달하는 CPSP 사업의 적격 공급업체로 한화오션을 포함한 한국 조선업계와 독일 TKMS를 선정했다. 최종 입찰서 제출은 지난 3월 마감됐으며 올해 하반기 최종 낙찰자 선정을 앞두고 심사가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우주기업 MDA 스페이스와 저궤도 위성 통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PCL 컨스트럭션 등 현지 건설·조선업계와 인프라 및 정비(MRO) 파트너십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현지 산업 기여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에 맞서 독일 TKMS는 독일계 우주 스타트업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캐나다 현지 우주 발사 기지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는 이른바 패키지 딜을 제시했다. 이 제안이 공개된 이후 캐나다 정부는 마리타임 론치 서비스(MLS)2억 달러(3065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사실상 TKMS 패키지와 연동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지 취재에 따르면 MLS가 보유한 노바스코샤주 칸소 발사 기지는 자갈밭과 콘크리트 패드 한 장만 눈에 띄는, 초기 단계 인프라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캐나다 교통부가 68일부터 14일까지 기습적으로 이 지역에 비행 제한(NOTAM) 조치를 발령하면서 현지 주민과 민간단체의 반발이 극에 달했다.
안전 구역 설정과 공청회 누락 경위를 묻는 언론의 공식 질의에 당국이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면서, 독일 진영에 유리한 입찰 환경을 만들기 위해 검증이 부족한 우주기지 프로젝트에 세금을 투입한 것 아니냐는 밀실 행정의혹도 현지 언론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독일 진영 덮친 정치·입찰 리스크와 수주전 펀더멘털 변화


이번 스캔들은 입찰 경쟁의 공정성을 뒤흔드는 치명적인 정치·입찰 리스크다. 캐나다 정부와 군 내부에서 독일에 유리하게 흘러가던 기류는 현지 여론 악화와 사법 리스크 우려로 급변하는 양상이다.

특히 독일 TKMS가 내세운 우주기지 투자 공약은 이를 적극적으로 후원해 온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 주총리의 정치 일정과 독일 국내정치 및 여론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 공약의 실제 이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법적 구속력이 약한 MOU 기반 패키징에 대한 글로벌 수요자들의 피로감이 확인된 셈으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겉포장식 옵션 대신 기술력과 납기 준수 등 잠수함 본연의 심사 기준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라고 진단한다. 잠수함 건조 역량에서 우위를 점한 한화오션 입장에서는 상대 진영의 치명적인 약점을 파고들어 수주 판도를 바꿀 대전환 국면이다.

철저한 리스크 검증과 가치 제안이 이끄는 K-방산의 수주 전망


단기적으로는 오는 6월 중순까지 예정된 칸소 기지의 실제 발사체 비행 결과와 캐나다 국방부의 추가 자금 집행 해명을 주시해야 한다. '가짜 우주공항' 의혹이 사법당국의 조사나 정치적 쟁점화로 이어질 경우 독일 TKMS 제안서의 신뢰도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캐나다 정부가 공정성 논란을 회피하기 위해 입찰 일정을 고의로 지연시키거나 원점 재검토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중장기적으로는 무기 체계의 펀더멘털로 심사 분위기가 회귀함에 따라 한화오션의 수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방산 수출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십의 실효성을 사전 검증하는 매뉴얼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저히 검증된 데이터와 이행 가능한 가치 제안만이, 변동성이 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결국 프리미엄 밸류에이션과 수주 성과로 연결된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첫째, 칸소 우주기지의 실제 발사 성공 여부다. 6월 중순까지 발사가 실패하거나 사기 의혹이 짙어지면 캐나다 국방부의 정치적 방어 본능이 작동해 제안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독일 TKMS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와 한화오션의 반사이익 확대로 직결될 수 있다.

둘째, 캐나다 하원의 방산 비리 국정조사 여부다. 야당을 중심으로 2억 달러 예산 유치 및 로비 경로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면 입찰 심사 기준이 상징적 외교 제스처에서 기술력·납기·MRO 역량 등 철저한 정량 지표 중심으로 재편되어 한국에 유리해진다.

셋째, 한화오션의 현지 잠수함 MRO 본계약 전환 추이다. 단순 양해각서를 넘어 캐나다 내 실질적인 일자리와 산업 파급효과를 증명하는 MRO 본계약 체결로 이어질 경우, 비구속적 MOU에 그친 독일 진영과의 대비가 분명해진다. 이는 정치·여론·예산 모든 측면에서 윈-(Win-Win) 구조를 형성하며, 결과적으로 밸류에이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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