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뮬레이션 환경서 '제한적 자율 작전' HG-STR 알고리즘 학술 공개
미국, '프로젝트 탈옥' 가동하며 MOSA·API 개방 기반 중동 실전 배포 성공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비즈니스 인사이더 종합… LIG D&A·한화시스템 '전장 OS 주도권' 시험대
미국, '프로젝트 탈옥' 가동하며 MOSA·API 개방 기반 중동 실전 배포 성공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비즈니스 인사이더 종합… LIG D&A·한화시스템 '전장 OS 주도권'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미·중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자율화 기술과 무기체계 통합 경쟁이 전장의 패러다임을 '하드웨어 체급 대결'에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속도전'으로 급격히 전환시키고 있다.
중국 서북공업대 장둥 교수 연구팀은 전자기 재밍(전파방해) 상황에서도 6.6밀리초(ms) 만에 표적을 연산해 집단 무력화에 근접한 교전 효율을 보인 자율형 드론 군집 알고리즘(해당 수치는 순수 연산 시간 기준으로 실제 전장에서는 센서·통신 지연이 추가될 수 있다)을 학술지에 공개했다.
미국 육군은 국방 테크 기업들을 소집한 해커톤 '프로젝트 탈옥(Project Jailbreak)'을 통해 폐쇄적이었던 방산 사일로(장벽)를 허물고, 무기 간 실시간 데이터 통신 표준화 패치를 중동 전선에 전격 배포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지난달 30일과 31일(현지시각) 보도를 종합하면, 미래전의 핵심은 개별 무기의 파괴력이 아닌 네트워크를 지배하는 '전장 운영체제(OS)' 경쟁으로 수렴하고 있다. 단품 무기 수출에 집중해 온 국내 방산업계 역시 데이터 링크 통합과 글로벌 표준 종속 리스크에 대응해야 하는 중대한 분수령을 맞이했다.
6.6ms의 속도전, 통제된 실험 환경서 증명된 군집 AI 알고리즘
중국 최고 항공 학술지 '아크타 아에로노티카 엣 아스트로나티카 시니카'에 지난달 19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이 개발한 'HG-STR(이기종 그래프 시공간 추론)' 알고리즘은 전장 객체에 고유한 의미를 태그하는 스마트 웹 구조를 통해 연산 지연을 6.6밀리초로 단축했다. 체스 컴퓨터 방식의 기존 최적화 알고리즘이 연산에 수초를 소요하며 전자기 충돌 시 치명적인 공백을 보였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센서 시야가 제한되고 통신이 마비된 극한의 재밍 환경에서도 제한적 자율 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각 드론에 탑재된 게이트 리커런트 유닛(GRU) 기반의 특수 메모리 모듈이 단절 직전의 아군 위치와 적의 최종 목격 정보를 복원해 내기 때문이다. 비록 통제된 시뮬레이션 실험 환경이라는 단서가 붙지만, 가상 적군을 상대로 압도적인 교전 성공률을 기록하며 알고리즘의 유효성을 증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연구실을 넘어 실제 내장형(임베디드) 비행 플랫폼에 경량화되어 배포될 경우, 실전 전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한다.
미 육군 '개방형 아키텍처' 선언, 소프트웨어 레이어로 결합하는 무기체계
미국 육군은 방산 업체들이 자사 기술 보호와 독점권 유지를 위해 구축해 온 장벽을 정책적으로 타파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한 '프로젝트 탈옥' 해커톤은 록히드마틴, RTX 같은 전통적 방산 기업부터 팔란티어, 앤두릴 등 신흥 국방 소프트웨어 기업까지 10대 기업의 엔지니어를 한자리에 모았다. 미 육군의 핵심 목표는 무기 소스코드를 완전히 공공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듈화 개방형 시스템 접근방식(MOSA)을 적용하고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해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상호 소통이 가능한 '개방형 아키텍처(Open Architecture)'를 확립하는 것이다.
이 조치는 우크라이나 군이 드론, 감시 센서, 타격 무기를 자체 전장 관리 프로그램인 '델타(Delta)'라는 하나의 소프트웨어 레이어 위에 실시간 통합해 운용하는 다이내믹한 현장에서 착안했다. 미 육군은 이번 해커톤을 통해 대드론 체계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 간의 실시간 데이터 연동 소프트웨어 패치를 도출했으며, 중동 주둔 일부 부대에 즉시 실전 배포한 데 이어, 초기 소프트웨어 패치를 중심으로 30일 이내 단계적 전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는 향후 미군이 추진하는 합동 전체 영역 지휘통제(CJADC2) 체계의 하부 토대가 될 전망이다.
LIG D&A·한화시스템, '플랫폼 OS' 전쟁의 주도권 경쟁 돌입
글로벌 군사 혁신의 본질이 '전쟁의 OS 경쟁'으로 진화함에 따라, 과거 하드웨어의 사거리나 장갑 두께를 겨루던 시대는 끝났다. 미래 전장은 누가 더 많은 무기를 연결하고, 어떤 지휘통제 OS 표준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더 많은 무기를 보유한 국가가 아니라, 더 빠르게 연결하고 업데이트하는 국가가 전장을 지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국내 방산 시장의 양대 축인 LIG D&A와 한화시스템의 역할 분담과 경쟁 구조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다.
정밀유도무기와 센서 분야에 강점을 가진 LIG D&A는 전장에서 실질적인 타격을 담당하는 '타격 노드(Node)'의 두뇌를 고도화하고 있다. 유도무기 자체가 스스로 표적을 식별하고 연산하는 능력을 갖추는 하이테크 하드웨어의 고도화가 핵심 과제이며, 이는 무기 단위당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직결되는 수익성 개선 요인이다.
전술통신정보체계(TICN)와 감시정찰(ISR) 능력을 보유한 한화시스템은 전장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배하는 '네트워크 인프라와 허브' 역할을 맡는다. 개방형 OS 아키텍처를 구축해 이기종 무기체계를 연결하는 주도권 경쟁에 가까우며, 네트워크 표준을 장악할 경우 장기적인 플랫폼 락인 효과를 통해 반복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
즉, "누가 데이터를 모아 연결하고(한화시스템), 누가 정밀하게 쏘느냐(LIG D&A)"의 유기적 결합이 한국형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방산 가치평가(Value)의 패러다임 전환과 3대 리스크 지표
미·중의 데이터 전쟁은 국내 방산 기업들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모델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과거 천궁-II나 KF-21처럼 하드웨어 단품 수출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향후 방산 기업들은 무기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패키지로 묶어 수출하고 주기적인 데이터 기반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MRO)를 통해 지속적인 독점적 매출을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 재평가 트리거의 이면에는 투자자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구조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미국의 MOSA 및 CJADC2 표준에 대한 '국제적 상호운용성(NATO Interoperability)' 요구가 거세지면서 한국 방산 기술이 미국 주도의 글로벌 표준 생태계에 완전히 종속될 리스크다.
또한,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된 AI 자율 살상 알고리즘의 도덕적 결함으로 인한 국제 수출 규제 가능성도 부담이다.
특히, 전장 운영체제(OS)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사이버 공격에 따른 체계 마비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투자자와 안보 관계자들은 단기적 수주 잔고 외에 다음의 3대 구체적 지표를 선행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투자자 자산 보호를 위한 3대 핵심 체크포인트
첫째, 국방 AI 소프트웨어 및 아키텍처 자체 개발 예산(CAPEX) 증가율이다. 단순 하드웨어 설비 증설이 아닌 전장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투자하는 비용의 추이는 미래 방산 주도권을 가늠할 가장 확실한 선행 지표다.
둘째, 유무인 복합체계(MUM-T) 데이터 링크 연동 표준화 진척도다. LIG D&A의 무기가 한화시스템의 지휘통제 레이어 및 미군 표준망과 실시간 혼선 없이 호환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셋째, 글로벌 수주 내 '통합 전장 관리 패키지' 계약 비중이다. 단품 무기 매각을 넘어 전장 제어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동시 수출해 높은 마진과 장기적인 락인 효과를 확보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