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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조 경제 효과' 한화오션 vs '나토 연대' 獨 TKMS…100조 잠수함 막판 백병전

"6월 말 운명의 낙점" 한화오션, '2034년 고속 인도' 앞세워 북미 영토 정조준
현지 언론 긴급진단 "캐나다 잠수함 단 1척 가동, 한국의 '광속 납기'가 최대 무기"
대한민국 해군의 핵심 수중 전력인 3,000t급 주력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III)’가 캐나다에서 실물 전시를 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총사업비 최대 100조 원(순수 건조비 약 4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A) 최종 선정을 앞두고 지난 주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 도산안창호함 실물을 전격 입항시키는 현지 시위를 완료했다. 사진=캐나디안 프레스이미지 확대보기
대한민국 해군의 핵심 수중 전력인 3,000t급 주력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III)’가 캐나다에서 실물 전시를 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총사업비 최대 100조 원(순수 건조비 약 4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A) 최종 선정을 앞두고 지난 주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 도산안창호함 실물을 전격 입항시키는 현지 시위를 완료했다. 사진=캐나디안 프레스

총사업비가 최대 1000억 캐나다 달러(약 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12척 조달 사업(CPSA)이 이달 말 최종 낙점을 앞두고 막판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 연방 정부의 심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공격적인 납기 일정과 파격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제시한 한국의 한화오션과 ‘나토(NATO) 동맹의 연대 및 상호 운용성’을 무기로 내세운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가 한 치의 양보 없는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다.

31일(현지 시각) 캐나다 주류 언론인 캐나디안 프레스(The Canadian Press)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연방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이번 국방 조달 사업의 내부 평가를 마무리하는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 캐나다 국방 조달을 총괄하는 스티븐 퓨어 정무차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5년 이상 소요되는 대형 해군 전투함 획득 절차를 단 1년 만에 경쟁 입찰로 진행했다”며 “이달(6월) 말에 최종 승자가 선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후 잠수함 교체 시급한 캐나다…‘광속 심사’ 속 양측의 핵심 전략 대조


캐나다 정부가 이처럼 이례적인 ‘광속(Light Speed)’ 심사를 진행하는 배경에는 자국 해군 잠수함대의 심각한 전력 공백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캐나다가 보유한 4척의 빅토리아급 잠수함은 심각한 노후화로 인해 현재 단 1척만 정상 가동 중이며, 오는 2035년이면 완전히 퇴역해야 한다. 자칫 다른 잠수함의 부품을 뜯어내 가동함에 메우는 ‘동종 식인화(Cannibalization)’ 조치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캐나디안 프레스는 한국의 한화오션을 “아직 잠수함 해외 수출 경험은 없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플레이어로 정착하려는 다크호스(Dark horse)”로 규정했다. 반면 독일 TKMS는 “나토 동맹국 대부분에 conventional(재래식) 잠수함을 공급해 온 검증된 방산 강자”로 평가하며 양측의 전술을 분석했다.

독일 TKMS가 정부 고위 관료들을 공략하는 ‘스텔스 외교’와 함께 독일·노르웨이 해군과의 공동 작전 및 부품·데이터 공유 등 ‘나토 표준화’를 장점으로 내세운 반면, 한국의 한화오션은 캐나다 전역의 정·재계와 여론을 직접 공략하는 전방위 마케팅을 전개했다. 한화오션은 거대한 로봇 자동화 공정을 갖춘 거제 조선소를 기반으로 ‘2034년까지 초도 4척 인도, 이후 매년 1척 공급’이라는 구체적인 고속 인도 일정을 제시해 캐나다의 안보 시한을 공략했다.

‘94조 경제 효과’ 한화오션 대 ‘160조 경제 활동’ TKMS…수치 경쟁 격화


캐나다 정부가 무기 도입 조건으로 자국 내 경제적 이익 환수를 강하게 요구함에 따라, 두 업체가 제시한 상생 패키지 수치 경쟁도 최고조에 달했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회계법인 KPMG의 자문 결과를 바탕으로, 자사 플랫폼 채택 시 캐나다에 연간 2만 2500개의 전일제 일자리를 지원하고 94조 원(약 690억 캐나다 달러)의 GDP 성장 등 총 6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관세 타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캐나다 자동차부품협회(APMA) 및 알고마 스틸(Algoma Steel) 등 현지 전방 산업계와 공급 계약을 맺으며 지역 경제의 급소를 파고들었다.

이에 맞서 독일 TKMS 역시 이번 주 총 1600억 캐나다 달러(약 160조 원) 규모의 경제 활동 유발과 860억 달러의 GDP 기여, 65만 명의 고용 창출이라는 대형 수치로 맞불을 놓았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양해각서(MOU)의 숫자가 아니라 파트너십의 질”이라며, 캐나다의 대형 방산 기업인 CAE 및 시스팬(Seaspan) 등을 자사 공급망에 실질적으로 편입시켰음을 강조했다.

딜로이트의 방산 전문가 대니얼 케리는 캐나디안 프레스에 “이번 잠수함 도입은 천문학적인 비용(Eye-wateringly expensive)이 들겠지만, 캐나다 경제에는 엄청난 가치를 안겨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토 동맹과의 군사적 결속력을 입증된 카드로 내세운 독일과, 정시 인도 능력 및 전방위 현지 산업 협력안을 제안한 한국이 벌이는 100조 원의 거대한 주도권 싸움에 전 세계 방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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