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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오픈런에 피부 스캔까지… 美 뒤흔든 올리브영 K-뷰티 이식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1호점 전격 전개... 400개 브랜드·5,000종 상품 투하
현지인들 건물 외곽 장장 밤샘 대기 진풍경… ‘체험형 매장·두피 분석’ 강소 뷰티 무기
미국 전용 온라인몰 동시 기습 개설… 다음 달 LA 부촌 ‘센추리 시티’ 2호점 초고속 영토 확장
한국 최대의 뷰티 소매업체인 올리브 영이 미국에 첫 매장을 열었고, 바로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다. 사진=올리브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최대의 뷰티 소매업체인 올리브 영이 미국에 첫 매장을 열었고, 바로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다. 사진=올리브영
한국 내수 시장을 완벽히 장악한 최대 규모의 뷰티 소매업체 ‘올리브영(OLIVE YOUNG)’이 마침내 미국 영토에 첫 번째 오프라인 깃발을 꽂으며 북미 뷰티 가치사슬 대전환의 서막을 열었다.
글로벌 문화·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남부 캘리포니아 현지인들이 매장 오픈 전날 새벽부터 장장 밤샘 대기(오픈런)를 감행하는 등 K-뷰티의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와 실리주의적 체급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3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발 로이터 및 K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한국 최대의 뷰티 자이언트 올리브영은 금요일 콜로라도 대로(Colorado Boulevard)와 페어 오크스 애비뉴(Fair Oaks Avenue) 교차로 인근 패서디나 중심가에 미국 1호 매장을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현장에는 수많은 K-뷰티 열혈 팬들과 뷰티 애호가들이 매장 진입을 위해 건물 외곽 블록 전체를 겹겹이 둘러싸는 장관을 연출했다. 특히 일부 현지 쇼핑객들은 첫 출하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 새벽 1시부터 밤샘 돗자리 대기를 시작했다고 전해 완성차나 빅테크 신제품 발표회를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8,647평방피트 메가 매장… 아누아·바이오던스 등 400개 브랜드 대포격


이번에 패서디나에 둥지를 튼 올리브영 미국 1호점은 8,647평방피트(약 243평) 규모의 메가급 레이아웃을 자랑한다. 매장 내부에는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 케어, 웰니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이너 뷰티(내면의 뷰티) 세그먼트에 걸쳐 약 400개 브랜드, 5,000개의 SKU(품목 수)가 전격 배치되어 현지 대차대조표를 압박했다.

아누아(Anua), 바이오던스(Biodance), 퓌(fwee), 메디힐(MEDIHEAL), 미슾앤센(Mise-en-scène), 롬앤(romandnd), 토리든(Torriden), 어노브(Unove) 등 소셜미디어(SNS)를 강타한 신흥 바이럴 히트작들이 전면에 나섰다.

단순 바르는 화장품을 넘어 푸드올로지(FOODOLOGY), 이너비(InnerB) 같은 먹는 화장품 라인업까지 촘촘히 큐레이션해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한다.

프리실라 강(Priscilla Kang) 올리브영 USA 상품 기획팀 책임자는 “그동안 미국 내 크로스보더(국경 간) 전자상거래 매출을 정밀 분석한 결과, 가장 압도적인 현금 흐름이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출되어 이곳을 첫 오프라인 기지로 낙점했다”며 “특히 LA 내에서 인구 구성이 가장 다양하고 트렌드에 극도로 민감한 ‘앞서 나가는 인구’가 밀집한 지역을 필터링한 결과 패서디나가 최적의 적임자였다”고 실리주의적 입지 배경을 설명했다.

“구매 전 직접 체험”... 피부 스캔·두피 분석 한국식 무료 서비스 이식


그동안 인터넷 직구나 소셜커머스 상에서만 숨은 그림 찾기 하듯 화장품을 구매해 온 미국 소비자들에게 이번 올리브영 매장은 완벽한 ‘체험형 성지’를 제공한다.

올리브영은 매장 내에 ‘구매 전 직접 체험(Try before you buy)’ 규율을 극대화하여 세럼, 토너 패드, 자외선 차단제, 최신 뷰티 디바이스 기기 등을 고객이 현장에서 직접 피부에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더불어 한국 매장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한 독자적인 고부가가치 케어 서비스도 고스란히 이식됐다. 올리브영 측은 성명을 통해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첨단 장비를 활용한 ‘피부 스캔’부터 ‘두피 분석’까지 맞춤형 무료 서비스를 다이렉트로 공급한다”며 “현지 소비자들이 자신의 피부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독자적인 뷰티 루틴 대차대조표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정밀 안내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국 전용 온라인몰 기습 오픈… 6월 LA 센추리 시티 2호점 ‘초고속 우상향’


올리브영의 북미 영토 확장은 온·오프라인을 동시 타격하는 하이브리드 진격전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문을 열기 몇 시간 전인 29일 오전 1시를 기해 미국 시장을 독점 타깃으로 하는 ‘미국 전용 온라인 스토어’를 전격 가동, 2018년부터 누적해 온 크로스보더 데이터 인프라의 화력을 일시에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물류와 유통의 보폭 역시 가혹할 정도로 빠르다. 올리브영은 패서디나 1호점의 출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캘리포니아 내 주요 거점 매장을 동시다발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당장 다음 달인 2026년 6월 중에는 로스앤젤레스의 대표적인 부촌이자 프리미엄 상권인 ‘웨스트필드 센추리 시티(Westfield Century City) 몰’ 내에 미국 2호 지점을 초고속 전격 오픈한다. 미국의 핵심 소비층인 상류층 자본까지 완벽히 흡수하겠다는 배수진이다.

투자금융(IB) 업계의 통상 전문가는 “화외이가 타우 법칙으로 미국의 장비 제한을 뚫고, 트럼프 행정부가 USMCA의 미국산 비율을 50%로 강제하는 등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이 극도로 경직되는 시점”이라며 “올리브영이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장벽을 허물며 미국 영토에 대규모 K-뷰티 소부장 기지를 성공적으로 알박기한 것은, 서방의 규제 역풍을 타지 않는 문화·라이프스타일 가치사슬을 활용해 북미 자산시장의 현금 흐름을 가장 안전하고 독점적으로 흡수하겠다는 대한민국 유통 거두의 영리한 실리주의 전략의 대승리”라고 평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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