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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쇼크’에 멈춰 선 K-배터리… GM·LG 합작 ‘얼티엄셀즈’, 노동자 복귀 또 연기

오하이오 워런 공장 임시 해고 노동자 복귀, 6월에서 ‘8월’로 재차 지연 공식 확인
트럼프 정부 보조금 폐지 여파… “전기차 시장 상세 분석 기반의 가혹한 결정”
디트로이트 빅3 감산 동맹 속 ‘팔수록 손해’… 하이브리드 선회·초저가 플랫폼으로 배수진
GM 로고가 2026년 1월 12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제너럴 모터스 본사의 새 위치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GM 로고가 2026년 1월 12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제너럴 모터스 본사의 새 위치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의 급격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미국의 친환경 보조금 전격 폐지라는 가혹한 매크로 악재가 겹치면서, 대한민국 배터리 기술 공급망의 핵심 축인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가 직격탄을 맞았다.
가동률 저하로 일터를 떠나야 했던 미국 현지 노동자들의 공장 복귀 일정이 또다시 연기되며, K-배터리를 둘러싼 북미 가치사슬 대차대조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 자동차 통상 업계에 따르면,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소유한 미국 오하이오주 워런(Warren)의 얼티엄셀즈 배터리 제1공장은 수백 명에 달하는 임시 해고 노동자들의 현장 귀환 일정을 오는 8월로 재차 지연시켰다. 얼티엄셀즈 측은 로이터에 제출한 공식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격 확인했다.

6월 복귀 약속 깨졌다… “상반기 EV 시장 정밀 분석한 냉혹한 결과”


오하이오 공장 노동자들은 지난 1월 가혹한 감산 조치와 함께 일시 해고 상태에 들어갔으며, 당초 회사로부터 ‘6월 복귀’ 타임라인을 약속받은 바 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부진의 늪이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일터로 돌아갈 날이 두 달이나 더 밀려나게 됐다.

얼티엄셀즈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임시 해고 상태였던 오하이오 직원들은 오는 8월에나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내부 직원 고지문에 따르면, 이번 복귀 연기 결정은 올해 상반기까지 전개된 북미 전기차 시장의 상세한 대차대조표 분석을 바탕으로 내려진 냉혹한 조치다.

앞서 이 공장은 지난해 가을 전기차 쇼크가 가시화되자 850명의 직원을 임시 해고하고, 480명을 영구 해고하는 가혹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달 초 소수의 근로자를 공장에 시범 재투입하며 가동률 회복을 꾀했으나, 시장 냉각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배수진을 친 셈이다.

“팔수록 손해”... 트럼프 7,500달러 보조금 폐지가 결정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을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공장 생산 능력을 스스로 묶어버린 결정적 계기는 미국 워싱턴 당국의 친환경 보조금 조기 일몰이다.

미국 정부가 7,500달러에 달하던 연방 세액공제(보조금) 혜택을 전격 폐지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심리는 얼음장처럼 얼어붙었다.

보조금 방어선이 무너지자 완성차를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적 마진 침체가 발생했고, 디트로이트 빅3를 비롯한 완성차 진영은 고사 위기를 피하기 위해 일제히 생산라인 축소와 공장 가동률 저하라는 긴축 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라인업을 유지하되, 철저히 수요 대차대조표에 맞춰 공장 출하량을 줄이는 비용 규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선회 및 초저가 플랫폼 개발로 ‘안보성 생존’ 모색


글로벌 자산운용사 및 배터리 전문가는 최근 알리바바 AI가 글로벌 코딩 리더보드에서 미국을 추월하고,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자국 중심의 자율주행·EV 표준 독점 청사진을 전격 공개하는 등 기술 패권 전쟁이 격렬해지는 시점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는 “미국 대선 이후 보조금 리스크가 실물 시장을 강타하면서 K-배터리와 미국 자동차 동맹의 핵심 기지인 얼티엄셀즈마저 가동 연기라는 가혹한 청구서를 받았다”며 “디트로이트 완성차 업체들은 무리한 100% 순수 전기차 전환 기조를 포기하고, 당장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HEV) 차량으로의 유연한 선회 및 퀄컴 스냅드래곤 C 플랫폼 등을 채택한 초저가 플랫폼 개발을 통해 생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선 미시간 DTE 에너지와 2조 원대 대형 ESS 배터리 공급 빅딜을 따내며 전력망 시장으로 다각화를 추진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며 “전기차 세그먼트의 이 가혹한 캐슘 터널이 지나갈 때까지 배터리 가치사슬의 투자 속도를 미세 조정하고, 비용 규율을 극대화해 대차대조표 손실을 방어하는 자가 향후 다가올 2027~2028년 치킨게임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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