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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스타십 V3’ 발사 불발… 1조7500억 달러 기업 가치 시험대

차세대 메가로켓 기술 검증 차질… NASA 아르테미스 달 탐사 ‘숨 고르기’
민간 우주 시대의 분기점, 기술 완성도와 IPO 성공 여부 맞물려
스페이스X(SpaceX)가 ‘스타십(Starship) V3’의 데뷔전을 앞두고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발사를 연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SpaceX)가 ‘스타십(Starship) V3’의 데뷔전을 앞두고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발사를 연기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인류의 달 정착을 견인할 차세대 메가로켓 ‘스타십(Starship) V3’의 데뷔전을 앞두고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발사를 연기하며 우주산업의 고도화 과정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했다.
21일(현지시각) 스페이스X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추진된 스타십 12번째 시험 비행은 발사 직전 기술적 문제로 중단됐다.

이번 시험은 단순한 기술 점검을 넘어,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Artemis)’의 핵심 동력으로서의 검증과 내달 예정된 기업 공개(IPO)를 앞둔 기업 가치 평가에도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세대 엔진과 재사용 기술, ‘달 향한 징검다리’ 될까


이번에 공개된 스타십 V3는 높이 124미터(408피트)에 달하는 역대 최강의 발사체로, 이전 모델과는 차별화된 핵심 업그레이드가 대거 적용됐다.

가장 큰 변화는 슈퍼 헤비(Super Heavy) 부스터와 우주선(Ship) 상단부에 장착된 ‘V3 랩터(Raptor)’ 엔진이다. 33개의 엔진이 일제히 가동될 때의 추력을 최적화하기 위해 연료 공급관을 개설하고, 구조를 대폭 간소화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재사용성의 극대화다. 기존에는 비행 중 분리되던 ‘핫 스테이지 링(Hot-stage ring)’을 부스터에 고정해 회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스페이스X의 장기 전략이다.

또한, 우주 공간에서의 급유를 가능하게 할 ‘도킹 드로그(Docking drogues)’를 도입한 점도 핵심 기술이다. 이는 달이나 화성 등 심우주 탐사를 위해 필수적인 궤도상 연료 재보급의 첫걸음으로 평가받는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와 IPO, '스타십'에 달린 미래

스타십 V3의 성공은 단순히 기술적 기록 경신에 그치지 않는다. NASA가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4’ 미션의 성공 여부가 이 발사체의 운용 능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NASA는 2027년 아르테미스 3 미션을 통해 인류를 달 궤도에 올릴 계획이며, 스타십은 유력한 착륙선 후보 중 하나다.

우주산업 전문가들은 “스타십이 궤도 진입과 우주 급유라는 난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NASA의 달 탐사 로드맵 전반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실제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의 ‘블루 문(Blue Moon)’ 프로젝트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이 또한 자체적인 기술적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다.
경제적 파급력 또한 막대하다. 스페이스X는 내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조 7500억 달러(약 2642조 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그러나 주력 기체인 스타십의 결함이 반복되거나 발사 실패가 이어질 경우, 이러한 시장 기대치는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생산 파이프라인이 충분해 단기적인 실패가 큰 타격은 아닐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시험 비행이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입증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발사 시점과 관전 포인트


스페이스X는 현지시각 22일 오후 6시 30분(한국 시각 23일 오전 7시 30분)을 차기 발사 시점으로 설정하고 기술 결함 보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비행에서는 20개의 더미 스타링크 위성을 사출하고, 특수 카메라를 탑재한 위성으로 기체 외부를 촬영해 열차폐 시스템의 상태를 자체 점검할 예정이다.

우주 항공 업계 관계자는 “이번 12차 시험 비행은 스타십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전 배치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성공적인 궤도 진입 여부가 향후 민간 우주 경제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타십의 이번 발사는 단순한 로켓의 비상을 넘어, 인류가 심우주로 나아가는 실질적인 속도와 기업의 시장 가치를 동시에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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