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m 심해 수소연료전지 MUM 인증·2026년 말 해상시험…해저전 패권 선점
순이익 41%↓·현금흐름 적자 전환에도 "캐나다 수주하면 판 뒤집힌다"
순이익 41%↓·현금흐름 적자 전환에도 "캐나다 수주하면 판 뒤집힌다"
이미지 확대보기독일 잠수함 기업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세계 최초 수준의 대형 자율무인잠수체계 인증을 획득하며 차세대 해저전 경쟁에서 기술 우위를 과시했다. 그러나 현금흐름 급속 악화와 주가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의 시선은 결국 한화오션과의 정면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으로 쏠리고 있다.
독일 금융 전문 매체 뵈르제글로벌(boerse-global.de)은 17일(현지 시각) TKMS가 노르웨이 선급기관 DNV로부터 자율무인잠수체계 MUM(Maritime Underwater Mothership)에 대한 원칙 승인(Approval in Principle) 인증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이 인증은 이 규모의 자율 수중 플랫폼으로는 세계 최초 수준의 성과로 평가된다.
길이 25m·수심 5000m·수소연료전지…2026년 말 해상시험 예정
MUM은 길이 25m, 폭 7m 규모의 대형 무인잠수 플랫폼으로, 수소연료전지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해 무배출 방식으로 최대 수심 5000m까지 잠항할 수 있다. TKMS는 이 체계의 핵심 임무를 해저 케이블·에너지 인프라 감시 및 보호로 설정하고 있다. 발트해·북해·북극해에서 해저 가스관과 통신망 파괴 우려가 나토 핵심 안보 이슈로 부상한 현실을 정면으로 겨냥한 개념이다. 기뢰 탐색과 전략 해역 정찰 임무 수행도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실제 해상시험은 2026년 말로 예정돼 있다.
미국의 고스트샤크(Ghost Shark)와 대형무인잠수체계(LDUUV), 중국의 장기 자율잠항 플랫폼 등 주요국이 AI 기반 무인잠수체계 경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TKMS는 이번 인증을 통해 전통 잠수함 기업에서 미래형 해저전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공식화하는 셈이다.
그러나 같은 날 공개된 재무 실적은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TKMS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1억 7000만 유로(약 2조 원), 조정 EBIT는 14% 늘어난 6000만 유로(약 1000억 원)로 개선됐으나, 개발비와 판매비 증가로 순이익은 41% 급감한 2700만 유로(약 470억 원)에 그쳤다. 투자자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잉여현금흐름(FCF)이다. 전년 동기 약 7억 5600만 유로(약 1조 3000억 원) 흑자에서 7200만 유로 적자(약 1255억 원)로 급전환했다. TKMS는 계획된 프로젝트 지출 확대, 대규모 고객 선급금 부재, 해양사업 분사 과정에서 모회사 티센크루프에 지급한 3억 유로(약 5230억 원) 일회성 비용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은 순이익의 30~50% 지급 계획이지만 첫 배당은 2027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베른스타인 목표가 76유로 하향·주가 1월 고점 대비 29% 추락…캐나다가 변수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TKMS 주가는 최근 한 주간 약 9.5% 하락했으며, 올해 1월 기록한 고점 100.60유로 대비 약 29% 떨어진 71.40유로로 마감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2.4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 애널리스트 의견은 엇갈린다. 베른스타인(Bernstein)은 최근 목표주가를 76유로로 하향했고,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반기 실적이 긍정적이라며 110유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시장의 시선은 결국 캐나다로 향한다. 현재 TKMS는 수명주기 기준 최대 600억~1200억 캐나다달러(약 60조~120조 원), 획득비만 240억~300억 캐나다달러(약 24조~3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 한화오션과 최종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Oliver Burkhard) TKMS CEO는 "상반기 중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미 TKMS 현지 팀이 캐나다에서 최종 캠페인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라르스 클링바일(Lars Klingbeil) 독일 재무장관도 최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직접 TKMS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TKMS는 저먼 나발 야즈 킬(German Naval Yards Kiel) 조선소 인수전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 시장에는 라인메탈(Rheinmetall)이 경쟁자로 뛰어들었으며, 라인메탈이 킬 조선소를 확보할 경우 독일 해군 조선산업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캐나다 수주 성공 여부가 TKMS의 주가 회복과 중장기 전략 방향 모두에 결정적 변수가 되는 상황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