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금융사 1분기 수익 70조 원 육박… 지정학적 위기가 ‘역대급 실적’ 발판
공급망 마비·시장 변동성 확대가 수익으로 직결, 업종별 실적 양극화 심화
공급망 마비·시장 변동성 확대가 수익으로 직결, 업종별 실적 양극화 심화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8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내 교전이 격화하며 글로벌 가계의 생계비 부담이 가중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석유, 금융, 방산 분야 주요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인 이익을 거두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가 불러온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특정 분야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거대한 수익 창출의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시장의 ‘빅 이익’… 호르무즈 봉쇄가 불지핀 고유가 랠리
에너지 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마비에 따른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영국계 석유 메이저인 BP(비피)는 올해 1분기 이익이 32억 달러(약 4조7091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실적의 배경으로 트레이딩 부문에서 거둔 ‘독보적 성과’를 지목했다. 셸(Shell) 역시 1분기에 69억2000만 달러(약 10조1848억 원)의 이익을 내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으며, 프랑스의 토탈에너지스는 유가 변동성에 힘입어 전년보다 이익이 30%가량 늘어난 54억 달러(약 7조9477억 원)를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유럽계 석유 공룡들은 전례 없는 실적을 기록했다.
BP(비피): 올해 1분기 이익이 32억 달러(약 4조7097억 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회사 측은 트레이딩 부문의 ‘독보적 성과’를 원인으로 꼽았다.
셸(Shell): 1분기 이익 69억2000만 달러(약 10조1848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토탈에너지스: 유가 변동성에 힘입어 전년보다 이익이 30%가량 늘어난 54억 달러(약 7조9477억 원)를 달성했다.
반면 엑손모빌과 쉐브론 등 미국계 기업들은 중동발 공급망 차단 여파로 전년 대비 수익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향후 유가 상승에 따른 추가 이익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월가 은행권 65조 원 ‘깜짝 실적’… 방산·신재생 분야도 주문 폭주
지정학적 위기는 방위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최대 방산 업체인 BAE 시스템즈는 전 세계적인 안보 위협 증대에 따라 올해 매출과 이익 모두 강력한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록히드마틴, 보잉, 노스롭그루먼 등 3대 방산 업체가 1분기 말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잔고를 기록하며 중장기적인 실적 호조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각국 정부의 군비 증강과 직결되며 시장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JP모건을 포함한 미국의 6대 대형 은행이 올해 1분기에 거둬들인 순이익은 총 477억 달러(약 70조 2334억 원)에 달한다.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업체 웰스클럽(Wealth Club)의 수잔나 스트리터 수석 투자 전략가는 "전쟁이 촉발한 변동성이 거래량 급증을 불러왔으며, 특히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같은 투자은행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무기 체계 보완과 재고 확보 수요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BAE 시스템즈: 전 세계적인 안보 위협 증대로 올해 매출과 이익이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3대 방산 업체: 록히드마틴, 보잉, 노스롭그루먼은 1분기 말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잔고를 기록 중이다.
특이한 점은 이번 전쟁이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트리터 전략가는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미국의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 주가가 올해 들어 17% 상승했고, 덴마크의 베스타스와 오르스테드도 이익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을 먹고 자라는 수익… ‘전쟁 이익’에 대한 냉정한 시선
이번 현상은 지정학적 위기가 실물 경제에는 고물가라는 고통을 주지만, 자본 시장의 특정 분야에는 강력한 이익 모멘텀을 제공한다는 역설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국 회계법인 RSM UK의 에밀리 사위츠 선임 분석가는 "이번 분쟁은 공중 방어 역량의 한계를 확인시켰으며, 이는 미사일 방어 체계와 드론 대응 시스템에 대한 각국 정부의 투자를 강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방산주들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주가가 일부 조정받는 등 시장의 경계감도 상존한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에너지 가격의 불안정한 흐름과 금융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거대 자본을 보유한 상위 기업들의 독식 구조를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 세계적인 소득 불균형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기업의 윤리적 책임과 초과 이익 환수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학계와 시장의 공통된 관측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