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충격 속 에너지 안보 부각…한국도 세계 6위 규모 비축
이미지 확대보기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의 전략비축유 규모가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을 압도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전략 원유 비축량이 지난해 말 기준 약 13억9700만배럴에 달한다고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미국, 일본, 유럽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등 나머지 주요 비축국 8곳의 비축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 중국 압도적 1위…미국의 3배 넘어
미국은 약 4억1300만배럴로 2위였고 일본은 2억6300만배럴, OECD 유럽 회원국은 1억7900만배럴 수준이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8200만배럴, 한국 7900만배럴, 이란 7100만배럴, UAE 3400만배럴, 인도 2100만배럴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국가 비축량을 모두 합하면 전 세계 저장 원유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중국의 대규모 비축은 중동 해상 운송로 의존도가 높은 구조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같은 지정학적 위험 지역을 통한 원유 수입 비중이 높아 장기 공급 차질에 대비해 전략비축유를 지속 확대해왔다는 뜻이다.
◇ “현대 역사상 최대급 에너지 공급 충격”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 세계 에너지 시장이 현대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충격 가운데 하나를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전략비축유가 전쟁·제재·자연재해·공급망 붕괴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연료 공급과 가격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전했다.
미국 전략비축유는 1973년 오일쇼크 이후 구축됐다. 미국은 현재 지하 소금 동굴 저장시설을 활용해 원유를 비축하고 있다.
일본 역시 에너지 자원이 부족해 대부분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대규모 비축 정책을 장기간 유지해왔다.
◇ 1973년 오일쇼크 이후 전략비축 체계 확대
IEA는 지난 1973~1974년 오일쇼크 이후 공급 충격 대응을 위해 회원국 전략비축 체계를 강화했다.
당시 주요 산유국의 원유 금수조치로 국제 유가가 약 300% 폭등하면서 산업국가들의 에너지 취약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후 국제사회는 걸프전, 허리케인 카트리나, 리비아 내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주요 위기 때 전략비축유를 방출해왔다.
올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에는 국제에너지기구 회원국들이 역대 최대 규모 전략비축유 방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