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위안화 급등…中 디플레 완화 조짐도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3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기대감과 함께 중국 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8467위안(약 1004원)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 2023년 3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이다.
중국 역내 위안화 환율도 장중 달러당 6.795위안(약 999원)까지 오르며 2023년 2월 이후 처음으로 6.80위안(약 1000원) 선을 돌파했다.
◇ “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강세 용인”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이번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회담을 앞두고 위안화 강세를 일정 부분 용인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급격한 상승 속도는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툴 코테차 바클레이스 외환·신흥시장 전략 책임자는 “중국은 주요 정상회담을 앞두고 통화를 대체로 안정적이거나 소폭 강세로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당국은 절상 속도에는 제동을 걸고 있지만 방향 자체에는 비교적 편안해 보인다”고 말했다.
◇ 골드만 “위안화 20% 저평가”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위안화가 현재 달러 대비 20% 이상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8일자 보고서에서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와 수출 경쟁력을 감안할 때 위안화 추가 강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위안화 환율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3개월 뒤 달러당 6.80위안(약 1470원), 6개월 뒤 6.70위안(약 1450원), 1년 뒤 6.50위안(약 1404원)을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는 각각 6.85위안(약 1480원), 6.80위안, 6.70위안(약 1450원)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대외 흑자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준으로 전례 없는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강력한 수출 경쟁력과 위안화 저평가 상태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JP모건자산운용 역시 트럼프·시진핑 회담이 생산적으로 진행될 경우 위안화가 달러당 6.50위안 수준까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중국 디플레이션 압력 완화 조짐
중국 경제 지표에서도 디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2.8% 상승했다.
특히 중국 PPI는 지난 3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한 데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FT는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가격이 흔들리면서 중국 공장 출고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중국 석유·가스 채굴 산업 가격은 전달 대비 18.5% 상승했다. 연료 가공과 화학 제조업 가격도 함께 올랐다.
◇ “중국 충격 2.0” 우려도 지속
다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위안화 저평가가 중국 수출 경쟁력을 과도하게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FT는 지난해 위안화가 유로 대비 약 8% 하락하면서 중국의 대유럽 수출 급증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이른바 ‘중국 충격 2.0’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중국 통화정책 방향이 위안화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