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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 유예' 종전안 거부…이란 전쟁 미궁 속으로

이란, "봉쇄 해제 우선·핵 논의 차후" 단계적 협상안 제시
백악관, 선 핵 타결 원칙 고수하며 이란 측 제안 즉각 반려
호르무즈 통행량 평시 5%로 급감… 유가 재상승에 글로벌 경제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한 이란의 최신 평화 안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두 달째 이어지는 중동 분쟁의 해결 실마리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2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제시한 단계적 협상안이 미국의 전략적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트럼프 "핵 문제 뒤로 못 미뤄"… 중동 평화 협상 '냉기'


이란의 이번 제안은 전쟁 종료와 미 해군의 해상 봉쇄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되, 최대 쟁점인 핵 프로그램 문제는 전쟁 종료 이후로 미루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핵 이슈가 협상 초기 단계부터 의제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은 핵 문제를 유예하려는 시도에 불쾌감을 표시했다"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에너지 공급망 마비… 호르무즈 '침묵'에 국제 유가 폭등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으로 발발한 이번 전쟁은 에너지 공급망 파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며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세계의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은 미 해군의 봉쇄로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평시 하루 130여 척에 달하던 통행량은 최근 하루 7척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중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는 원유 운반선은 단 한 척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유조선 나포 행위를 "공해상의 무장 강도"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중재 노력 무색… 장기화 국면 접어든 '강 대 강' 대치


외교적 중재 노력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오만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하며 우군 확보에 나섰다. 특히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지지를 확인한 그는 "미국이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협상을 구걸하는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내부적인 지지율 하락과 전쟁 명분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란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을 통한 협상은 없다"며 미국의 '레드라인'을 재차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국제 유가 불안과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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