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망 부진에 주가 8% 급락, 워너 인수 무산 후 전략 전환
이미지 확대보기넷플릭스는 헤이스팅스 의장이 오는 6월 임기 만료 후 이사회 재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헤이스팅스는 자선 활동과 새로운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그는 1997년 넷플릭스를 공동 창업한 뒤 25년간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며 회사를 DVD 우편 대여 사업에서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으로 성장시킨 핵심 인물이다.
◇ ‘DVD 회사’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넷플릭스는 헤이스팅스 재임 기간 동안 콘텐츠 산업 구조를 바꾼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기존의 방송·영화 중심 유통 구조를 온라인 구독형 모델로 전환하며 할리우드 제작 방식과 소비 패턴을 동시에 흔들었다.
헤이스팅스는 이후 테드 사란도스와 그레그 피터스에게 CEO 자리를 넘겼고,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으로 회사 전략에 관여해왔다.
그는 주주 서한에서 “넷플릭스는 내 삶을 바꿨다”면서 “이제 새로운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실적은 성장…전망은 ‘경고’
넷플릭스는 1분기 매출 122억5000만 달러(약 18조75억 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16.2% 증가했고, 순이익은 52억8000만 달러(약 7조7616억 원)로 약 83% 늘었다.
그러나 2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반응은 냉각됐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회사 측은 가입자 증가, 요금 인상, 광고 매출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 워너 인수 무산…전략 변화 신호
이번 실적 발표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추진을 철회한 이후 처음 공개된 것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워너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720억 달러(약 105조8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파라마운트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결국 파라마운트는 주당 31달러, 총 810억 달러(약 119조700억 원)에 워너 디스커버리를 인수하기로 했고, 넷플릭스는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28억 달러(약 4조1160억 원)를 받았다.
이 거래 무산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외부 인수 대신 자체 콘텐츠 중심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시장 신호로 해석된다.
테드 사란도스 CEO는 “헤이스팅스의 사임은 워너 인수 추진과 무관하다”면서 “그는 이 거래를 적극 지지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향후 전략으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 기술 활용 확대, 수익화 구조 개선 등 세 가지 축을 제시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